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남·북·미 대화로 한반도 비핵화가 추진되도록 오는 24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후 민주당도 대미외교특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평양공동선언 등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분 있고 특히 미국 내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며 “문 대통령이 미국에 다녀온 뒤 후속작업을 할 수 있도록 당에서 대미외교특사단을 구성해 파견하기로 오늘 최고위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그동안 남쪽의 얘기를 북쪽이 인정 안 했는데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북미 간이 아닌 남·북·미 간 대화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반도 비핵화 관련 정상 간에 정치적 결단을 한 매우 의미 있는 정상회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영남 위원장.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영남 위원장.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표는 19일 여야 3당 대표가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만나 면담한 결과 “정당 대표 세 사람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면담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대한민국 국회 간 국회회담을 연내에 하자고 제안했다”며 “예비회담뿐만 아니라 본회담을 해서 여러 남북관계와 관련해 소통하고 필요하면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이끌어 내 실천하자고 제안했고, 김영남 위원장도 검토해서 상의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10·4 선언이 올해 11주년인데 기념행사를 평양에서 하자는 제안에도 검토하겠다 했다”면서 “남북정상회담에서 10·4 기념행사를 하기로 합의문에 밝혀서 국가적 행사로 격이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3·1운동 100주년 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민족적 차원에서 성대히 하자는 내용도 합의문에 올라가 있다. 이런 부분이 이번 (여야 3당 대표) 방북의 성과이고 정부와 당에서도 입법과 비준을 통해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지난 19일 문 대통령이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한 대중연설에 대해 “연설을 들으러 온 분들이 보인 반응이 굉장히 열렬할 정도로 매우 간절한 마음을 담은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전직 대통령들도 정상회담을 했지만 15만 명 가까이 모인 많은 대중 앞에서 짧지만 감동적인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실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는 게 가장 기본적으로 깔린 메시지로 보였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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