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미국 정부 역시 환영의 뜻을 밝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내 북한의 비핵화 완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평양남북정상회담의 결과가 북미관계의 개선을 촉진하는 역할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남북관계의 진전이 북미관계의 진전을 가져올 가능성도 확인된 셈이다.

20일 오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의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께서 현 상황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 사흘 전에 받았다. 매우 좋은 소식이다.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며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럼프 첫 임기 내 비핵화 완성 등 북미 간 근본적 관계 전환을 위한 협상에 즉시 착수한다’고 발표했다”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반응을 전달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새롭고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했고, 러시아 대변인은 ‘우리는 실질적이고 효율적 행보를 당연히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히고, 일본 정부 스가 관방장관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 관련국 모두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UN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시게 되고, 가시면서 말씀하셨던 북미 간 대화의 중재와 촉진의 역할을 위한 것”이라며 “낙관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다리, 새로운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실제로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미국은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9.19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되고 1시간 가량 후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위원장)이 핵사찰을 하는 것을 허용했다. 최종협상을 해야 하지만,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발사대를 국제 전문가들 참관하에 영구 폐기하기로 합의했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 기간 동안 로켓이나 핵실험은 없을 것이고, 남북이 공동으로 2032년 올림픽 개최를 신청할 것이다. 영웅들(한국전쟁 미군 사망자)도 계속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매우 흥미롭다”고 글을 남겼다. 해당 트윗에 언급된 ‘사찰’에 대한 부분은 평양공동선언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라, 비공개 합의 등에서 노출된 사안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환영입장을 표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임기(2021년 1월) 내 비핵화 완성을 목표로 협상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뉴욕으로 초청했다고도 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성명.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성명.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평양에서의 성공적 회담 결과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김 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 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런 약속들을 기반으로 미국은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며 “오늘 아침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다음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 나와 리용호 외무상은 이미 유엔총회에 참석하기로 돼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의 대표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는 김 위원장의 약속대로 2021년 1월(트럼프 첫 임기)까지 완료되는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미·중 관계를 변화시키고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이런 미국 측의 반응은 남북관계의 진전이 북미관계의 진전과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이와 관련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의 브리핑에서 “6월12일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교착상태에 있던 상황에서, 이번 평양정상회담 합의는 북미간 대화 물꼬 다시 텄다고 불 수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이번 평양 회담과 공동선언은 우리 정부가 지금까지 항상 설명했듯 남북관계의 진전이 북미관계의 진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를 반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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