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노동신문은 19일자 1면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평양 국제공항에서 영접한 내용을 전하면서 “우리 민족의 조국통일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을 아로 새기게 될 북남수뇌상봉은 력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에 기초하여 북남관계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시대를 열어나가는데 중대한 계기로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동신문은 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공항에서 악수를 하는 사진을 배치하고 “북남수뇌분들께서는 근 4개월 만에 또다시 상봉하게 된 기쁨을 나누시며 뜨겁게 포옹하시었다”고 전했다.

1면에 이어 3면에선 공항 영접 사진과 카퍼레이드 사진을 올리면서 “력사적인 북남수뇌상봉을 위하여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일행을 연도에서 10만여명의 시민들이 동포애의 정을 안고 환영하였다”고 전했다. 전날 평양 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까지 평양 거리에서 환영인사를 건넨 인원이 10만명이라고 공식 확인해준 것이다.

노동신문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리설주녀사와 함께 무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녀사를 숙소에 안내하시였다”며 숙소까지 최고지도자가 이례적으로 안내하는 등 파격적으로 예우한 내용도 담았다.

특히 2면에는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을 포함해 “제5차 북남수뇌회담 진행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 사이에 회담이 있었다”면서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와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두차례의 상봉과 회담 이후 긍정적으로 훌륭하게 발전하고 있는 현 북남관계상황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고 호상 관심사로 되고있는 중요문제들에 관한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시었다”고 보도했다.

▲ 9월19일 노동신문 1면.
▲ 9월19일 노동신문 1면.

“호상 관심사로 되고 있는 중요문제”라고 표현한 내용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했던 “허심탄회한 대화”라는 말을 북측도 예의주시하면서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주파수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27일 판문점 선언 당시 노동신문은 이튿날 판문점 선언의 전문을 실었다.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적인 합의 내용에 담겨 있어 직접적인 비핵화 표현을 노동신문이 실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노동신문에서 비핵화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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