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공동합의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북미관계 교착을 푸는 지렛대로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사이 접점찾기가 관건인데 이날 두번째 추가 단독회담에서 결판이 예상된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어 “오전 10시께 추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정상간 합의가 어떻게 이뤄질지 지금은 예측하기 어렵다. 결과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다. 오전 정상회담 일부와 결과발표는 생중계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전날 2시간 가량 단독회담을 했다. 예정보다 길어졌다는게 청와대 설명이다. 시간이 길어졌다는 건 비핵화에 이견이 크다고도 볼 수 있지만 문 대통령이 강조했던 허심탄회한 대화로 접점찾기의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어 긍정적 해석도 가능하다.

이에 윤 수석은 “어제 회담에서 합의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더 많은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만약에 양 정상이 합의문을 발표하면 4·27 판문점 선언 관례에 비춰 질의응답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양 정상의 전날 단독회담 직전 모두발언과 만찬에서 발언을 종합하면 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 직전 “역사적인 조미 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 조미 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앞으로 조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정상회담 합의에 기대감을 높였다.

정상회담이 끝나고 평양 목란관에서 진행된 저녁 만찬에서 나온 양 정상의 발언도 신뢰에 무게를 둔다는 점에서 이날 발표될 공동합의문에 기대감을 높였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도 중요한 의제”라고 강조하고 “완전히 새로운 결의인 만큼 여러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전 정상회담이 끝나면 양 정상 내외와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은 옥류관으로 이동해 만찬을 한다. 그리고 이날 저녁 우리 정부가 제안했던 평양 주민과 함께 현지식당에서 식사하는 일정이 마련됐다. 장소는 대동강 수산물 식당이다. 청와대는 현지 주민과 문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식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19일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이우림 기자
▲ 19일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이우림 기자

평양 능라도에 있는 북한 최대 경기장인 5.1 체육관에선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대집단 체조가 공연된다. 공연시간만 한 시간이고, 15만 명의 관객이 참석한다.

윤영찬 수석은 “전체적인 틀은 빛나는 조국(대집단 예술공연명)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며 “제목은 바뀔 수 있다는데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조선신보는 빛나는 조국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은 조선이 걸어온 70년 역사를 1시간 반여의 시간으로 형상한다”며 “환영장과 서장 ‘해솟는 백두산’, 제1장 ‘사회주의 우리 집’, 제2장 ‘승리의 길’, 제3장 ‘태동하는 시대’, 제4장 ‘통일삼천리’, 제5장 ‘국제친선장’, 종장 ‘우리에겐 위대한 당이 있네’로 구성되었다”고 설명했다. 

빛나는 조국은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일 처음 공개됐다. 조선신보는 “경기장은 1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을 정도 거대하며 1만7490여명이 출연하는 배경 또한 박력이 있었다”면서 “배경대가 삽시에 아름다운 꽃과 산 등을 형상하였다. 출연자들에게 있어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관람석에서는 환성과 박수가 일었다”고 당시 공연 모습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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