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3차 정상회담 첫 단독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판문점 선언과 2차 정상회담으로 북미관계가 진전했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게 된 것에 사의표명이다. 뒤집어서 보면 3차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관계가 개선되길 원한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조미 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로 인해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다.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주셨다.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며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로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시작에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로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시작에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며 “전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정상의 발언이 끝나고 단독회담이 시작됐다. 회담은 오후 3시45분께 시작해 5시45분께에 끝났다. 이날 회담에 우리측 인사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한 인사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앞서 본부청사 입구에서 대기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환영한다는 인사를 건네고 청사 안으로 이동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지도에 그려진 모형을 배경으로 로비에 서서 손을 맞잡고 사진 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으로 겨례의 마음은 하나!”라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2층 회담장으로 이동한 뒤 모두발언을 하고 회담에 들어갔다. 한 취재진은 “남측 취재진에도 회담장 입장을 잠시 허용해 들어갔는데 노동당 본부청사가 남측 언론에 공개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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