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화가 최초 공개됐다. 평양공동취재단은 평양 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를 생중계했지만 음향은 무음처리돼 두 정상간 대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정상이 평양 국제공항에서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누고, 양측 수행원을 소개하는 모습은 나왔지만 어떤 얘기가 오고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묵을 백화원 영빈관까지 가는 길에 수십만명의 북측 주민이 거리로 나와 ‘조국 통일’을 외치는 장면도 녹화 편집본에 담겼지만 두 정상간 대화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김 위원장 내외가 문 대통령 내외를 백화원 영빈관 숙소 앞까지 안내하고 숙소 문 앞에서 나눈 짧은 대화가 공개됐다.

▲ 9월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대화하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 연합뉴스
▲ 9월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대화하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 연합뉴스
녹화본 영상에서 확인된 육성 목소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우리 사이에 많은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는 “오늘 또 안내를 해주시니까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번 5월 달에 판문점 우리 지역 환경이 그래서 영접을 못했다. 해드리지 못해서 가슴에 걸렸다”며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 최대 성의를 다했다. 우리 마음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취재진을 향해 “좀 쉬시게, 왜 요(여기)까지 들어왔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환영행사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8일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남북관계에서 처음 있는 일들이 많았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김 위원장이 중국 북경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적은 있다. 당연히 북한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공항 영접을 나온 것도 처음이다. 외국 정상회담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환대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육군·해군·항공 및 반항공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하였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단상에 올라 이 명예위병대의 분열을 받았다”며 “주요 국빈급 사절이 머무는 백화원 영빈관으로 두 정상이 들어가는 장면을 생중계 했는데 이 장면의 생중계도 역시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오후 3시 30분부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전했다. 노동당사에서 남북정상이 회담을 갖는 것도 처음이다.

김정숙 여사는 리설주 여사와 동행해 옥류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한다. 특별수행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접견하고, 재벌총수와 경제인들은 리용남 내각 부총리를 만난다. 여야 3당 대표는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접결할 예정이다. 시민사회 대표는 김영대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을 만난다.

오후 정상회담이 끝나면 문 대통령 내외와 모든 수행원들은 평양시 중구역 대동강변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하고 목란관에서 환영 만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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