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수행원에 대한 환영행사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징검다리를 놔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강조하면서 정상간 만남에서 북미 사이 접점을 찾고 불가역적인 평화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환영 행사에서 역대 정상회담을 뛰어넘어 예우했다. 평양 국제공항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이한 사열대는 ‘대통령 각하’ 호칭을 붙여 사열을 신고했다. 대통령이란 호칭 사용도 이례적이지만 역대 정상회담에서 생략됐던 예포도 21발 발사됐다. 북한이 남북 정상에게 예포를 발사하며 영접한 것은 처음이다.
평양 국제공항에서 수천명의 북한 주민은 문 대통령이 빠져나갈 때까지 환호성을 지르고 꽃다발을 흔들며 환영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순안공항 - 평양도로 - 3대혁명전시관 - 영생탑 - 려명거리 - 금수산태양궁전을 거쳐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평양 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까지 20킬로미터를 조금 넘는 거리인 점을 감안하면 수십만 명의 주민이 거리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자 차량을 타고 백화원 초대소로 가고 있었는데 중간 양 정상이 내려 북한 주민에게 인사한 뒤 북한이 마련한 지붕없는 차량에 함께 올라 깜짝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숙소로 가는 도중 한 건물엔 대형 한반도기가 걸려 있었다.
화면 속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손을 흔들며 환영 인사에 답례했다. 북한 주민은 건물 창가에 나와서도 두 정상에 환영인사를 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건물 위쪽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수행원은 오전 10시20분께 공항을 출발해 11시17분께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남북 양 정상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단독회담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