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또 다시 신뢰도·영향력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번엔 시사저널 조사 결과다.

시사저널이 매년 발표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매체 분야 조사에서 JTBC는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지목률에서 50.4%를 기록하며 KBS(27.7%)와 네이버(25.7%)를 앞섰다. 뒤를 이어 조선일보가 19.1%, MBC가 10.8%의 지목률을 나타냈다. JTBC는 지난해 57.7%로 역대 최고 지목률을 기록했다. KBS는 지난해 지목률(31.1%)보다 올해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해 5.2%로 8위였던 중앙일보는 올해 10위권을 벗어났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언론매체’ 지목률에서도 JTBC는 43.9%로 압도적인 1위였다. KBS가 14%로 2위, 한겨레가 13.1%로 3위였다. 조선일보는 7.2%로 6위, MBC는 7위를 기록했다. ‘가장 열독하는 언론매체’ 지목률에서는 네이버 29%, JTBC 25.6%, 다음카카오 14.2% 순이었고 한겨레(12.2%)와 조선일보(11.5%)가 뒤를 이었다. 각각 보수와 진보를 대변하는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나란히 하향세를 보인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 서울 상암동 JTBC.
▲ 서울 상암동 JTBC.
공영방송이 총파업으로 경영진을 교체한 뒤 제작 자율성이 상당부분 회복되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JTBC가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공영방송을 앞서가는 구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JTBC를 택했던 응답자들이 지난 1년 사이 KBS나 MBC로 갈아 탈만한 요인이 없었다는 뜻이다. JTBC 대신 MBC, JTBC 대신 KBS를 선택하는 변곡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14년 연속 꼽힌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의 거취가 사실상 현재의 언론계 영향력·신뢰도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유일한 변수다. 손 사장은 이번 조사에서 72.1%의 지목률을 기록했다. 2위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로 6.4%의 지목률을 나타냈다.

손석희 사장은 이번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유튜브에서 JTBC 뉴스를 24시간 보도록 방송을 준비 중이다. 늦어도 10월말이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본인의 거취에 대해선 “퇴임은 먼 훗날의 얘기인 듯하다. 아직 퇴임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도 간혹 정계 진출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는데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못 막았다. 손 사장이 진행하는 JTBC 메인뉴스는 지난 16일 5년째를 맞았다.

한편 시사저널이 발표한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3위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4위는 문희상 국회의장, 5위는 손석희 사장이었다. 지난해 2위였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6위, 지난해 3위였던 유시민 작가는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손 사장은 지난해에도 5위를 기록했으며 언론인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10개 분야에서 100명씩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이 진행했고 조사기간은 8월1~22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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