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으로 가는 비행기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16분께 청와대 관저에서 헬기를 타고 출발해 성남 서울공항에 8시25분께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그리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공항 대기실로 이동한 다음 8시39분께 비행기에 올랐다.

특히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비행기에 오를 때 정당 대표들과 함께 걷는 모습이 연출됐다.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은 이날 8시8분께 비행기에 미리 탑승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함께 대기실에서 걸어나와 비행기에 탑승했다.

정당 대표의 평양 동행을 최대한 예우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에서 국회의 평양 동행을 제안한 바 있고, 임종석 비서실장까지 나서 국회 동행 방북을 추진했지만 물밑 사전 접촉 없이 공개석상 비서실장이 제안한 것이 오히려 압박하는 것으로 비췄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끝내 방북 동행을 거부했다.

방북 동행 문제로 국회와 갈등을 의식한 듯 이날 대통령과 함께 정당 대표들이 나란히 비행기 입구까지 걸어와 탑승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정당 대표들이 정상회담 방북에 동행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생중계 방송 화면으로 현정은 현대그룹회장과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과 차범근 감독, 현정화 감독,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가수 알리, 가수 지코, 자문단 박지원 의원 등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장면이 잡혔다.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단장으로 한 선발대 93명은 지난 16일 육로로 평양으로 이동했고, 이날 문 대통령과 함께 특별수행원을 포함한 100여명이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월18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으로 향하기 위해 청와대 헬기장에 도착해 전용 헬기에 오르다 직원들과 인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9월18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으로 향하기 위해 청와대 헬기장에 도착해 전용 헬기에 오르다 직원들과 인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곤, 김재현 산림청장이 공식수행원으로 동행했고,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동행했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 자격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북한과 접경지역 대표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동행했다.

경제계 인사로는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이 동행한다.

이밖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총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최정우 포스코회장, 김종갑 한전 사장, 이동걸 한국사업은행 총재, 오영식 코레일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동행한다. 노동계 인사로 양대노총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동행한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북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며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례화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등 방북 대표단은 오전 10시경 평양 국제 공항에 도착하고, 환영행사가 생중계로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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