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상시적 소통채널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열렸다. 연락사무소는 남북 연락과 당국간 회담을 포함해 협의, 민간교류 지원, 왕래 인원의 편의 보장 등의 업무를 한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교류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첫발을 뗀 것이고, 남북 충돌을 방지하는 안전핀 역할도 하게 된다. 남북 평화의 상징적인 장소가 될 전망이다.

남북측 인원 120명이 참가한 가운데 14일 개성공업지구 내에서 남북공동연락소 개소식이 열렸다. 북측에선 리선권 조국통일평화위원장과 전종수,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남북공동연락소 쌍방 소장은 북측에선 전종수 부위원장이 맡고 남측에선 천해성 통일관 차관이 맡는다. 쌍방 연락사무소 소장 회의는 주1회 진행된다.

▲ 개성공단에 자리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사진=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 개성공단에 자리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사진=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에 따르면 연락사무소의 기능은 “남북 당국 사이의 연락과 실무적 협의, 여러 분야의 대화와 접촉, 교류협력, 공동행사 등에 대한 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돼 있다. 또한 민간단체의 교류협력사업에 필요한 소개와 연락, 자문, 자료교환, 접촉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남북이 상시로 얼굴을 맞대고 남북교류협력 문제를 가지고 쌍방 의견을 확인하고 접근해 합의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가지게 됨으로써 교류의 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민간단체들이 남북교류를 하기 위해선 당국에 신고하는 등 여러 절차를 밟아야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직통 채널이 열림으로써 교류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연락사무소는 소장을 포함해 15명에서 20명의 인원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연락사무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마침내 문을 열었다”며 “조금 누그러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위태로운 급물살이 흐르는 한반도에서, 남북을 잇는 튼실한 다리가 놓인 느낌”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연락사무소에 일하는 분들은 남과 북을 따지지 않고 한 울타리에서 한 식구로 살아간다. 2층의 남쪽 사람도 4층의 북쪽 사람도 모두 3층에서 만날 것”이라며 “그렇게 오순도순 살아가는 모습이 개성을 벗어나 한반도 전체로 확대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개성공당 내 위치한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에 마련됐다. 남측 사무실은 2층, 북측 사무실은 4층이고 3층 회담장에서 남북이 서로 만나 협의하게 된다. 김 대변인의 논평은 이 같은 건물의 구조를 두고 한 말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조만간 철도연결 문제를 본격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의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됐다. 오늘부터 남과 북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번영에 관한 사안들을 24시간 365일 직접 협의할 수 있게 됐다”며 “이곳에서 철도와 도로, 산림 등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10.4 정상선언 이행방안과 신경제구상에 대한 공동연구도 추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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