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메르스에 대한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디어의 한계를 언급했다.

이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총사에서 메르스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초기 대응”이라면서 “오늘까지 사흘째입니다만은 초기대응은 비교적 잘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혹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국무총리는 “흔히 당국은 날마다 기자회견 하면 모든 것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저도 언론에서 21년을 밥을 먹은 사람입니다만, 언론은 늘 분량의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모든 국민이 원하시는 모든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 언론의 숙명적 한계”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출신인 이 국무총리가 메르스와 같은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에 기대지 말고 투명하고 신속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국무총리는 “메르스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께서 필요 이상이라고 할 만큼의 불안감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많은 억측과 또는 과장된 걱정도 가지실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비한 설명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해주셔야 한다. 당국의 홈페이지건 온라인이건 해 주라. 그래야만 국민들이 덜 불안해 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국무총리는 “그 환자가 타셨다는 택시운전수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쿠웨이트에 있는 환자 회사 가족들은 어떻게 됩니까? 대사관에서는 무엇을 했습니까? 그 비행기는 어떻게 조치했습니까? 그 택시는 어떻게 했습니까? 등등”의 질문이 쏟아진다면서 “질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여러분이 제공하시기 바란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날마다 기자회견 했으므로 됐다, 그건 아니다. 기자들의 불성실 때문이 아니라 메스미디어의 숙명적 한계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민중의소리.
▲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민중의소리.

이 국무총리는 전날 메르스 환자 발생 상황을 보고 받고 “메르스 확산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메르스 환자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 출장을 갔다 지난 7일 귀국을 했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그때그때 (메르스 대응을) 국민께 설명드릴 것”이라며 “2015년 실패경험을 거울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당시 38명이 사망하는 등 늑장대응과 불투명한 대응으로 사태를 키우면서 이에 대한 성찰로 초기 대응 노하우를 갖게됐다는 설명이다

이 국무총리는 장관회의에서 “지금 초기대응을 잘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또 무슨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러한 경우에는 선제적으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를 해주셔야 한다”며 “2015년의 경우에서 우리는 늑장대응 보다는 과잉대응이 더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국무총리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금 격리되어 계시는 22분과 그 가족들, 우리가 모르는 22분과 접촉하셨던 분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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