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에 최강욱 변호사가 임명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최강욱 변호사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7일부터 출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5일자 신문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에 군 검찰 출신의 최강욱(50·사진) 변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이 방위사업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김종호 공직기강비서관이 후임 감사원 사무총장에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공직기강비서관 자리에 최강욱 변호사가 왔다.

최강욱 변호사는 내정 직전까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사회자를 맡았고, 지상파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의 패널로 나와 언론에 쓴소리를 했다. 최 변호사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MBC를 관리 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이사를 지냈다. 최 변호사는 방송 독립성과 공공성을 강조하며 MBC 정상화를 주장했다. 지난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놓고 10분 이상 해임 정당성을 주장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은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를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청와대 직원의 비리에도 감찰 활동을 벌인다.

최 변호사의 비서관 발탁 배경으로 그의 이력이 거론된다. 1994년 군 법무관으로 임관한 최 변호사는 제3군단 법무참모, 국방부 고등검찰부 부장을 지냈다. 특히 지난 2004년 최 변호사는 장성 진급비리를 수사했는데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사퇴하는 파문이 일기도 했다.

최 변호사는 지난해 2017년 11월 고정 출연 중이었던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참여정부 시절 군 장성 진급비리 수사 차 육군본부를 압수수색한 적이 있었다”며 “치고 들어가니까, 세상에 서류를 숨기다 못한 남 총장 등이 황급히 서류뭉치를 끌어안고 화장실로 도망쳐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 있었다. 중사, 하사급 수사관들이 보는 앞에서 별 두 서너 개까지 단 장성들이 그런 짓을 했으니 한심하기 이를 데 없었다”고 털어놨다.

▲ 최강욱 변호사.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최강욱 변호사.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최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팟캐스트에서 연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2016년 12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로 팟캐스트에 초청돼 최강욱 변호사와 촛불시위 이슈를 함께 얘기했다.

최 변호사는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니면서 검찰개혁을 주장해왔다. 지난해 주간경향과 인터뷰에서 최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대통령과 정권의 의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며 “참여정부 때 검찰의 속성을 경험했고 정권을 잃었을 때 ‘권력의 개’로 충실했던 검찰을 겪어보고도 인식하지 못했다면 말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조국 민정수석과 관계가 깊다. 서울대 법대 시절 조국 민정수석이 조교였을 때 만나 연을 맺어 30년 동안 선후배로 지냈다.

최 변호사의 내정 사실을 단독으로 전한 조선일보 기사의 제목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최강욱 변호사 내정... 또 민변 출신>이다. 조선일보는 “대학 후배인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추천으로 민변에 들어가 사법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최 변호사가 민변 출신임을 강조해 이번 공직기강비서관 임명이 문재인 정부 코드인사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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