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오는 12월 양국 공군의 연합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ent ACE)를 실시키로 했다는 중앙일보 보도를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판했다.

보도가 있은 지난 30일 국방부가 “결정된 바 없다”며 반박했지만 영국 통신사 로이터(Reuters)는 중앙일보를 인용 보도했다. 추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 내 평화 의지가 약화됐다고 대외적으로 오인할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중앙일보는 지난 30일자 1면 “한·미 연합 공군훈련 12월 대규모로 실시”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올해 연말에 비질런트 에이스를 실시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했으며 참가 전력과 훈련 규모를 놓고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한·미 양국의 비질런트 에이스 실시 결정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연합 훈련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기에 앞서 내려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매티스 장관이 연합 훈련 재개와 북한의 비핵화 행보를 연계하겠다는 뜻을 사실상 밝힘에 따라 향후 북한이 비핵화에 성의 있게 나서지 않을 경우 비질런트 에이스가 군사적 대북 압박 조치로 진행될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고 전망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지난 6월 미·북 정상회담 이후 한·미 훈련 중단 방침에 따라 실시가 불투명했던 비질런트 에이스 공군 훈련 등 중·대규모 훈련의 연내 실시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와 비교하면 중앙일보 기사는 한 발 더 나아간 보도다. 중앙일보 지면 기사의 온라인 제목은 “[단독] 北이 극도로 신경질 냈던 한미 공군훈련 12월 실시”였다.

▲ 중앙일보 30일자 1면.
▲ 중앙일보 30일자 1면.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보도 직후인 30일 오전 브리핑에서 비질런트 에이스에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는 건가’라는 기자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로이터는 “한국 언론 중앙일보는 복수의 익명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한국은 내부적으로 공군의 연합 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오는 12월에 수행하기로 했고 참여 범위와 훈련 규모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추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로이터 기사 사진을 게시한 뒤 “‘한미 연합 공군 훈련 12월 대규모 실시’라는 기사가 로이터 통신에 인용됐다”며 “언론의 대외 신인도 추락을 걱정하기 앞서 혹 한국 내 여론이 그러길 바란다거나 평화 의지가 약화했다고 대외적으로 오인할까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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