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취재진을 피해 줄행랑치는 모습에 성한용 한겨레 정치팀 선임기자는 “지금도 해석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내년 11월 정년을 앞둔 정치 전문기자 눈에도 언론을 대하는 안 전 후보 태도는 기이했다.
성 기자는 지난 30일 공개된 한겨레 유튜브 콘텐츠 ‘더정치’에서 “굉장히 특이한 것 같다”며 “정치인이 기자 카메라에 찍히지 않기 위해 거의 뛰다시피 가는 경우는 처음 봤다. 정치인은 국민 앞에 자기를 노출시키는, 연예인과 비슷한 직업인데 왜 저렇게 카메라를 피했을까 저는 지금도 해석이 안 된다. 안철수 대표를 만나면 꼭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전 후보가 6·13 지방선거 패배 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포용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어 안 전 후보가 물밑에서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바른미래당 측은 안 전 후보가 기자 질문에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전당대회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정치’에 출연한 송경화 한겨레 정치팀 기자는 “안 그래도 바른미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심(안철수 의중)과 관련 (안철수가) 물밑에서 조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있던 다른 당대표 후보들이 일제히 일어서는 도화선이 됐다”며 “안철수 대표 쪽 설명은 독일로 나가야 하는데 비자 문제가 복잡하고 해결이 안 돼서 지연된 거지 일부러 안 나간 건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치인이 기자를 만났을 때 취재를 피해 도망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재판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MBC PD수첩 취재진을 피해 줄행랑쳤듯 자신에 큰 잘못이 있거나 범죄 혐의를 받는 취재원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