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님 지난 일주일 동안 삭제된 뉴스입니다.”
지난 20일 처음 보는 주소로 메일이 도착했다. 눌러보니 최근 삭제된 기사 리스트가 떠 있었다. 재벌 대기업의 비리, 병역을 앞둔 재벌가 아들의 미국 국적 취득, 비위생적인 프랜차이즈 식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기사 제목과 주소가 떴다. 링크를 눌러보면 접속이 안 되거나 삭제된 기사라는 문구가 나왔다. 메일 아래에는 월 3만 원의 구독료를 내면 기사 원문을 볼 수 있다는 안내가 떴다.
세이브뉴스는 삭제된 기사를 부활시켜 무엇을 하겠다는 걸까. 업계 관계자들은 두 가지 수익모델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건 기자 대상 구독 모델이다. 세이브뉴스는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월 3만 원의 구독을 권유했는데 기자들에게 지워진 기사 내역이 돈을 내고 볼만한 정보라는 의미가 된다. 정보를 얻은 기자는 기업이 예민해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고, 같은 내용의 기사를 쓰면 기업과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진짜 수익모델은 따로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세이브뉴스가 기업을 상대로 언론과 똑같이 거래하는 방식이다. 지워진 기사를 세이브뉴스 리스트에 띄우고 기업이 기사를 빼 달라고 요청하면 거래는 성사된다. 기업과 제휴를 맺고 특정 기업 관련 기사 리스트는 띄우지 않는 식으로 영업할 수도 있다.
28일 현재 세이브뉴스는 접속이 차단됐다. 세이브뉴스가 저작권 위반,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누군가가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대응으로 세이브뉴스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