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27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북·중에 ‘트럼프식 압박’…김정은 면담 불발됐나”
국민일보 “트럼프 ‘폼페이오 방북’ 발표 하루 만에 취소”
동아일보 “트럼프 경고에…靑, 남북사무소 신중 모드로”
서울신문 “文 핵심공약 ‘지방분권’ 1년 넘게 표류중”
세계일보 “文정부 소득주도성장 ‘마이웨이’”
조선일보 “이번주 중폭 개각 교육·국방 바꾼다”
중앙일보 “집값 불댕긴 ‘여의도·용산 개발’ 스톱”
한겨레 “‘소득주도성장 속도 높일 것…과거로 회귀 안돼’”
한국일보 “張의 정면돌파 ‘소득주도성장 속도 낼 것’”

이해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됐다. 당청관계가 변할 거란 예상이 나왔다. 동아일보는 1면 “강한 여당 내걸고 당권 쥔 친노좌장”이란 기사에서 이 대표가 “친노(친노무현) 좌장에 친문(친문재인)계 원로”라며 “그동안 청와대가 주도해온 당청 관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고 했다. 이 대표가 42.88%를 얻어 1위를 차지하자 “고용쇼크로 청와대와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서 ‘강한 여당’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은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했다.

▲ 27일자 세계일보 정치면 사진기사
▲ 27일자 세계일보 정치면 사진기사

동아일보는 4면 “이해찬, 靑참모들의 ‘정치 대선배’…당청 역학관계 달라지나”란 기사에서도 “당청 관계에서 당의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당이 2020년 총선을 대비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사실 여권 안팎에선 예전부터 ‘문 대통령이 이 대표를 어려워 한다’는 말도 없이 않았다”고 우려했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이 대표는 여당이 청와대에 끌려만 다녔다는 그간의 지적도 불식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친문색채가 강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조선일보는 “6년만에 다시 당권 쥔 이해찬 ‘2022 재집권 준비 시작’”이란 기사에서 “20년 집권론·적폐청산 목청 높여”를 소제목으로 뽑았다. 이 신문은 이 대표가 지난 2012년 6월 민주통합당 대표에서 대선을 앞두고 비문진영의 요구로 물러난 점을 언급하며, 첫 당직 인선을 ‘친노·친문 인사’라고 봤다.

▲ 27일자 조선일보 정치면 기사
▲ 27일자 조선일보 정치면 기사

이 대표는 이날 당대표 비서실장에 노무현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을 지낸 김성환 의원을 유임시켰고, 수석대변인은 홍익표 의원, 대변인에는 이재정 의원과 이해식 전 강동구청장을 임명했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는 “당 일각에선 ‘이 대표가 당내 여러 인물을 두루 등용하는 탕평 인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첫 당직 인선을 보면 결국 친노·친문 인사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강경한 이미지를 우려하는 의견도 많았다. 조선일보는 사설 “‘최고 수준 협치하겠다’는 이 대표 다짐, 진짜 속내여야”에서 “이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장관과 총리를 지내면서 거친 언행으로 야당과 갈등을 빚곤 했다”며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으로 불러 국회를 보름 가까이 파행시킨 일도 있다. 이 대표의 협치 다짐에도 앞으로의 여야 관계가 순탄할지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민주당 20년 집권 시대를 열겠다’는 이 대표의 말은 야당을 무력화하겠다는 공격적인 언사로 들릴 수 있다”며 “진정성 있는 언행으로 야당의 협력을 얻어내는 것이 문재인 정권의 성공과 7선 경력에 걸맞은 자신의 정치력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일보도 사설에서 “이 대표의 강성 이미지는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라며 “정치의 요체는 대화와 타협인데 이 대표는 유연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어느 때보다 야당의 협조와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십중팔구 강대강 대결을 부르는 ‘강한 여당론’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이해찬 민주당 새 대표 ‘야당과 최고수준 협치’ 기대한다”란 사설에서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수궤멸’을 공개 주장해 야당의 격분을 산 적도 있다. 이 때문에 ‘이해찬’하면 대화와 타협보다 독선·독주라는 강성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라며 “집권당 대표는 포용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여야 협치의 하모니를 끌어내는 초당적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일보 역시 사설에서 “이 대표에게 시급하고 간절하게 요구되는 것은 기강을 잡는 완력이 아니라 반대세력을 포용하는 정치력”이라며 “당면한 과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실사구시 국정 기조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당내 의견 조율부터 야당 설득, 국회 입법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MBC, 정권 추천 기자 채용”

MBC가 지난 2012년 노동조합 파업 이후 정권 실세 정치인들의 추천을 받은 이들을 경력기자로 채용했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노조 가입 여부 등을 물어 사상을 검증하는 등 채용과정에서도 불법·비위가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내용을 내부감사해 온 MBC가 곧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신문은 “MBC는 2014년 3차례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경력기자 12명을 채용했는데 8명은 청와대나 새누리당을 출입하면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등 청와대와 여당 실세의 ‘추천서’를 받아 MBC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정현 전 수석은 한국일보에 “추천서를 써줬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해줬다면 긍정적으로 답하긴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 27일자 한국일보 8면 기사
▲ 27일자 한국일보 8면 기사

한국일보는 “다수의 MBC 관계자는 사측이 계약직·시용 경력기자를 뽑으며 자격 미달인 지원자들을 비정상적인 절차로 대거 합격시켰다고 증언한다”며 “허위로 경력을 부풀려 채용했는가 하면, 노골적인 내부 추천은 물론, 지원하지도 않은 사람이 면접에 등장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면접 자리에서는 “노조와 파업에 부정적인 답을 한 응시자에겐 높은 점수가, ‘노조를 할 생각이다’ ‘파업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등의 답을 한 응시자에게는 낮은 점수가 부여됐다”며 “실제 지원자 중 한 명은 리포트와 인성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으나 친노조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최하점을 받아 불합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국일보는 “2012년 경력직 입사자 중 채용공고상 지원조건인 ‘만 2년 기자경력’을 채우지 못한 지원자만 5명에 이르렀다”며 “한 지원자는 입사지원일 기준 근무 경력이 1년10개월에 불과한데도 무급 인턴으로 2개월 일한 경력을 포함시켜 2년 기자경력을 채웠다”고 했다.

시용·경력기자 채용을 두고 비판이 커지자 MBC는 2014년 헤드헌팅 업체 활용으로 채용방식을 바꿨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국일보는 “‘프로매치코리아’라는 업체를 통해 세 번에 걸쳐 기자 12명을 채용했는데 프로매치코리아 부사장 김아무개씨는 당시 권재홍 MBC 부사장과 동서관계”라며 “(비판이 나오자) 2차 채용부터 공개입찰을 하기는 했지만 프로매치코리아가 일을 맡기로 한 결론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 MBC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당시 권 전 부사장과 동서 회사에 돈을 밀어줬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채용이 끝난 뒤 2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어 “MBC의 경우 사측에서 작성한 ‘명단’이 헤드헌팅업체에 먼저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명단 작성에는 당시 김장겸 보도국장의 판단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했다. 합격자 12명 중 10명이 사측 명단에 속한 이들이라고 했다.

이에 프로매치코리아 김 부사장은 한국일보에 “권 전 부사장과 알던 사이는 맞지만 MBC에서 입찰한 과정은 공정한 룰에 의해 검증받았다”고 했고 권 전 부사장은 한국일보에 “(지나간 일이라) 이제 관심도 없고 말할 것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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