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남북경협특별위원장인 김경협 의원이 지난 광복절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통일경제특구 설치에 “현실성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채널A 보도가 삭제됐다.

채널A는 지난 20일 “민주당에서도 ‘현실성 없다’”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기도와 강원도에 제2의 개성공단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여당의 남북경협특별위원장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대통령 정책을 문제 삼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이라며 “많은 일자리와 함께 지역과 중소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기회가 된다”고 말한 바 있다.

▲ 더불어민주당 남북경협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경협 의원이 지난 광복절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통일경제특구 설치에 “현실성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지난 20일자 채널A 보도가 삭제됐다. 김 의원은 채널A 보도가 사실을 왜곡했다며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채널A 화면
▲ 더불어민주당 남북경협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경협 의원이 지난 광복절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통일경제특구 설치에 “현실성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지난 20일자 채널A 보도가 삭제됐다. 김 의원은 채널A 보도가 사실을 왜곡했다며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채널A 화면
이동재 채널A 기자는 이 보도에서 “민주당 남북경협특별위원장을 맡은 김경협 의원은 채널A 취재진과 만나 ‘제2개성공단은 현실성이 낮다’고 지적했다”며 “북한 근로자가 남한으로 출퇴근할 경우 국내법에 따라 최저임금을 적용 받게 돼 인건비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김 의원은 채널A 리포트를 ‘왜곡 보도’로 규정하고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실제 하지도 않는 답변을 마음대로 만들어 자신들이 주장하고 싶은 보도의 근거로 삼았다”며 “정정보도하고 사과하라. 이를 거부할 경우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밝힌 채널A 질문에 대한 김 의원의 실제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국내에 설치하는 통일경제특구에 북한 근로자를 출퇴근시킬 경우 최저임금법 등 국내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 효과는 떨어진다. 따라서 개성공단과 같이 북측에 설치하는 경제특구가 우선 활성화돼야 여기에 입주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이 살아나고 이들 기업에 원부자재를 납품하는 수많은 국내 협력업체들이 살아날 수 있다.”

▲ 더불어민주당 남북경협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경협 의원이 지난 광복절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통일경제특구 설치에 “현실성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지난 20일자 채널A 보도가 삭제됐다. 김 의원은 채널A 보도가 사실을 왜곡했다며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채널A 화면
▲ 더불어민주당 남북경협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경협 의원이 지난 광복절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통일경제특구 설치에 “현실성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지난 20일자 채널A 보도가 삭제됐다. 김 의원은 채널A 보도가 사실을 왜곡했다며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채널A 화면
“기존 1단계(100만평)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은 123개에 불과했지만 여기에 원부자재를 공급한 1·2차 밴더 협력업체는 2600개였다. 개성공단이 당초 계획대로 3단계(2000만평)까지 완료됐을 경우 10만개 이상의 국내 협력업체가 혜택을 볼 수 있다.”

“국내에 설치되는 통일경제특구는 이런 협력업체 배후단지가 돼 개성공단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어려운 한계 중소기업에 활로가 열리고 수많은 국내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다.”

현재 폐쇄된 개성공단을 재개하고 다시 활성화해야 통일경제특구가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취지였는데 채널A가 이를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23일 오후 현재 채널A 보도는 삭제 상태다. 이동재 채널A 기자는 지난 22일 미디어오늘 통화에서 자신이 아닌 사측에 문의하라는 말을 전했다. 미디어오늘은 채널A 측 입장도 듣고자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김경협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후) 채널A에서 연락이 왔다. 현재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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