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방송작가를 대상으로 심리치유 프로그램이 열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지부장 이미지)는 치유활동가집단 ‘공감인’ 등과 함께 오는 29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상암동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한빛센터)에서 방송작가를 대상으로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 집단의 정서치유를 위해 기획한 서울시민 힐링프로젝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로 이번엔 ‘미디어산업 노동자’ 편이다. 다만 미디어산업 노동자 중 방송작가 직군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 서울 상암동 한빛센터에서 오는 29일 방송작가를 대상으로 열리는 심리치유 프로그램 행사 포스터. 사진=한빛센터 페이스북
▲ 서울 상암동 한빛센터에서 오는 29일 방송작가를 대상으로 열리는 심리치유 프로그램 행사 포스터. 사진=한빛센터 페이스북

이번 프로그램은 한빛센터 SNS 등에서 사전에 신청을 받았다. 방송작가지부 관계자는 23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현재 20여명 신청을 받아 마감했다”며 “치유활동가들에게 익명으로 각자의 고민을 보내고 이 사연을 토대로 서로 얘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방송작가지부는 “방송작가는 직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장시간노동 뿐만 아니라 빈번한 야간 노동으로 정서·신체적 피로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프리랜서라는 계약형태 때문에 최소한의 노동기본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고용안정성, 임금체불, 성희롱 등의 노동인권 침해가 일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방송사 내 열악한 지위에서 오는 고충도 크다는 뜻이다. 지부 관계자는 “작가들이 감정노동이 많은 직군이라 우스갯소리로 ‘방송작가지부 차원에서 트라우마 치료센터라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며 수요가 적지 않다고 했다.

심리치유 프로그램인 만큼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부 관계자는 “29일날 한빛센터·공감인 쪽과 협의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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