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타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비난·공격 여론에 ‘작전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 17일 공개된 인터넷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의 가장 큰 동력은 코어(핵심) 지지층이었다. 지금까지 흔들린 적 없었다”며 “그러나 ‘이재명, 이재명’하면서 코어 지지층을 깨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러한 현상을 ‘작전’으로 규정하고 작전세력이 “(문재인 정부 지지자들을) 분열시키고 지지율을 떨어뜨린 다음 정권을 자기들이 가져 가려고 하는 것”이라며 “진짜 목표는 이재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친문 성향 커뮤니티’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과거 친문 성향을 띈, 말로는 ‘문재인을 위해서’라고 하는 커뮤니티들을 보면 큰 변화가 있다”며 “대부분 이재명 이야기밖에 하지 않는다. 또 ‘이재명하고 누가 친하다’고 공격하는 것밖에 안 한다. 그게 이 세상의 제1대 과제인가. 그게 정상이라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 방송인 김어준씨가 17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타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비난·공격 여론에 ‘작전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김어준의 다스뵈이다
▲ 방송인 김어준씨가 17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타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비난·공격 여론에 ‘작전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김어준의 다스뵈이다
김씨는 “대규모 작업이 들어갔구나 싶은 (친문 성향) 사이트들을 보면 계엄령 문건, 삼성, (적폐) 사법부 이야기 등이 크게 줄었고, 다 이재명 이야기로 덮여있다”며 “‘대통령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세웠지만 정작 대통령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지금이 굉장히 위기”라며 “코어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다. 또 외곽 지지층에 ‘또 싸우는 구나’라는 정치혐오를 느끼게 만들고 있다. 이게 바로 정치혐오다. 정치혐오는 걔네(작전 세력)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친문 성향 커뮤니티 특징은 대통령이 뭐라고 하면 즐거워했고 (관련 콘텐츠를) 막 올리고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면 스스로 먼저 막았다”며 “지금은 이재명 이야기만 하고 있다. 게시 글을 읽기만 하던 대부분 사람들이 떨어져 나갔다. 그게 작전이고 원하는 바”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 7월 tbs 라디오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남성 혐오 논란을 부른 커뮤니티 워마드에 “어떤 정치 기획이 배후에서 작동한 것이 아닌가”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극우 세력이 여성 운동을 명분으로 분열 프레임을 가동한다는 논리였다. 

이 같은 음모론은 비판 받았다. 양성희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지난 7월13일 칼럼에서 “여성들의 정치적 액션 뒤에는 늘 누군가의 사주가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여성비하고 여혐이라는 것을 그는 모르는 걸까”라며 “여성들이 진보정권과 각을 세우는 것은 공작에 동원돼서가 아니라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한 문재인 정부와 그 지지자 그룹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 인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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