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2년 연속 기자들이 가장 신뢰하고 영향력 있다고 평가하는 매체로 꼽혔다. 디지털 전략을 가장 잘 실천하는 언론사로는 SBS가 1위로 꼽혔다.

기자협회보가 한국기자협회 창립 54주년을 맞아 지난 1~5일까지 기자협회 소속 기자 305명을 대상으로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주 52시간 근무제, 기자 직업 만족도를 비롯한 언론·사회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 사진=JTBC
▲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 사진=JTBC

JTBC는 지난해에 이어 신뢰도·영향력 측면에서 높은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기자들에게 ‘소속사를 제외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를 물은 결과 응답자 22.3%가 JTBC라고 답했다. 지난해(30.3%)에 비해 하락했지만 2위 KBS(7.5%), 3위 한겨레(6.9%)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한겨레는 지난 2006~2016년까지 9번에 걸쳐 신뢰도 1위를 지켰으나, 지난해 2위에 이어 올해는 3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신뢰하는 언론사는 경향신문·연합뉴스(각각 5.2%), SBS(4.3%), 한국일보(2.3%), 조선일보(1.6%), YTN(1.3%), MBC·중앙일보·한국경제(1%) 순이었다. 기타 언론사를 선택한 응답자는 6.9%, 잘 모름·무응답은 33.5%였다.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한 JTBC 영향력은 지난해 17.8%에 비해 올해 41%로 대폭 올랐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불과 4년 전 1.6%에 불과했던 JTBC 영향력은 지난 2015년 4.2%, 2016년 11%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SBS는 2년 연속 디지털 전략 실천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사에 참여한 기자 29.5%가 디지털 전략을 잘 실천하는 언론으로 SBS를 선택했다.

SBS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다양한 디지털콘텐츠(23.3%)가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전사적 투자(12.8%), 높은 디지털 실험 장려·지원(10.5%), 디지털 전담인력 충원(9.8%), 통합CMS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4.9%)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달 1일부터 언론사에도 주 52시간제가 도입됐지만 기자들은 여전히 고된 노동으로 인해 전직을 고민하는 걸로 나타났다. 근무시간을 1주 최대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개정 근로기준법 시행 한 달 시점에서 “근무시간 변화”를 묻는 질문에 66.2%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주 52시간제 정착을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을 묻는 질문에 85.6%가 ‘인력 충원’을 꼽았다. 이어 ‘출퇴근 시간 조정 등 유연근무제 도입 43.3%’와 ‘토요일판 폐지 및 뉴스시간 단축 26.2%’, ‘퇴근 이후 업무지시 금지 23.9%’, ‘포괄임금제 남용 방지책 마련 10.8%’ 순이었다.

‘기자 직업에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56.1%였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11.8%, ‘보통이다’는 31.1%였다. 기회가 된다면 지금의 언론사를 그만두고 직업을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반반이다’가 41%로 가장 많았다. ‘없는 편’ 27.9%, ‘대체로 많은 편’ 14.4%, ‘전혀 없다’ 11.8%, ‘매우 많다’ 3.9%, ‘잘모름/무응답’은 1% 순이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