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기자 출신 현덕수 YTN 보도국장 내정자가 14일 오후 서울 YTN 상암 사옥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이취임식에서 “노조와 보도국이 공정방송 가치 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며 포부를 밝혔다.
현 내정자는 이날 개표한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에서 투표에 참여한 보도국 구성원 346명 가운데 269명의 찬성표(찬성률 77.75%)를 얻어 신임 보도국장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현 내정자 요청에 따라 그의 임기는 향후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 그때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YTN 노조위원장 출신이 보도국장에 임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 내정자는 “여타 조직과는 달리 YTN에선 노조와 보도국이 공정방송 가치 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현 내정자는 2008년 MB정부에 맞서 YTN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에 나섰다가 해고된 뒤 지난해 복직했다.
박 전 지부장은 “지난 파업 84일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성공을 거둘 수 있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차기 집행부는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지민근 신임 지부장은 “전임 집행부 결실을 이어받아 YTN에서 상식과 정의를 바로세우겠다”고 화답했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매번 YTN을 방문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며 “언론 정상화 투쟁에서 YTN이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해줄 거라 생각했지만 굉장히 길어졌다. 그런데도 조합원 동지들이 잘 견뎌주셔서 오늘의 승리가 가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