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이 조폭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제작진과 SBS 사장 등 4명을 13일 검찰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지사 측은 해당 방송에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 지자 측은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검에 SBS에 명예훼손 등으로 1억원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이 지사 측은 고발장에서 “이재명 지사의 반론을 귀담아 들었다면 충분히 허위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임에도 피고발인들(SBS)은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방송했다”며 “SBS의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이 지사는 정치인으로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측은 지난 1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그알 해당 프로그그램의 공정성과 객관성, 명예훼손 여부 등에 방송심의도 신청했다.

▲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연루설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갈무리
▲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연루설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갈무리

지난달 21일 SBS 그알은 이 지사가 2007년 인권변호사 시절 성남 폭력조직 국제마피아가 61명 검거된 사건에서 피고인 2명을 변론한 것 등을 이유로 조폭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조폭과 결탁한 사실이 없고, 자신에 대한 공격을 ‘기득권의 음해성 조폭몰이’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해왔다.

‘그알’은 근거로 △2007년 성남국제마피아 조직원이 연루된 사건에서 이재명 변호사가 조직원 2명을 변호했고 △성남시장 재직 때 자격요건이 되지 않는 코마트레이드 대표에 성남시 중소기업인대상 장려상을 수여했고 △성남시청 산하 성남청소년재단수련관이 코마트레이드 조직원이 소속된 의료기관과 MOU를 맺고 △성남시 및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조직원과 관련 있는 주차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고 △성남시가 조직원이 속한 특정 경호업체에 429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재명 지사는 지난 3일 입장을 내고 △조직원 변호는 의뢰인들이 억울함을 호소했기 때문에 수임한 것이고 △코마트레이드 대표 장려상 수여는 해당 대표가 다른 업체도 운영한 점을 심사에 반영한 데다 심사는 독립기구에서 진행했고 △조직원이 연루됐다는 해당 의료기관은 폭력조직과 관련 없고 △주차업체 계약의 경우 해당 업체는 다른 지역과도 계약을 했고, 조직원은 이 업체의 정직원이 아니고 △경호업체 지원 논란의 경우 계약 당시 조직원이 활동하지 않았고 이 단체는 경찰과 아동보호협약을 체결한 곳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SBS 측은 지난 1일 “이 지사 측 반론을 방송 내용과 분량에서 공정하고 균형있게 반영했고 후속 취재를 진행 중”이라며 “(이 지사측 주장처럼) ‘거대기득권 그들’의 실체는 무엇인지 그들이 그알 제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합당한 근거를 밝혀달라”고 했다. SBS 측은 13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아직 이 지사 측 고발 내용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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