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장학회운영위원회가 KBS노동조합(위원장 정조인, KBS노조)의 장학금 횡령 의혹에 법적 조치를 의결한 가운데, 장학금 횡령과 관련한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이경호, 새노조)는 9일 KBS노조가 웨딩홀 리모델링 비용을 업체에 떠넘기고, 내지 않은 입찰비를 지출내역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KBS노조 수익사업으로 인한 순수익은 장학금으로 출연하도록 돼 있다.

새노조는 KBS노조가 제출한 2014년 KBS노동조합 장학사업 운영관련 결산보고서 가운데 ‘예식홀 설비보수 및 리모델링’ 지출 비용으로 명시돼 있는 1800만 원은 KBS노조가 아닌 웨딩업체가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새노조는 “KBS노조는 홀 내부 중앙무대와 커튼, 파티션, 기둥 등 제작 보수를 맡았다. 이 비용 1800만 원을 노조가 댔다고 밝혔지만 업체 얘기는 다르다”며 “A업체 관계자는 당시 KBS노조 요청에 따라 시설 개선공사를 했고 비용 1800만 원은 A업체와 다른 업체가 900만 원씩 냈다고 밝혔다”고 했다.

△2015년 예식업체 선정경비 100만 원 △2016년 웨딩입찰업체 평가진행비 186만 원도 지적했다. 새노조는 웨딩업체 측에 확인해보니 업체 ‘평가’는 KBS노조 사무실에서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으로 이뤄졌고, 노조 간부 몇 명에게 무료 시식을 제공한 것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새노조는 KBS노조가 주차장 운영 및 유지보수와 관련해 장학회운영위에 제출한 지출내역과 실제 관련 업체와 거래 내역 금액에 차이가 있다며 차액을 횡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만간 KBS노조를 고발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KBS, ‘장학금 횡령 의혹’ KBS노조 법적 조치]

KBS노조는 지난 횡령 의혹이 “음해와 마타도어”라고 주장했다. KBS노조는 지난 7일 KBS 사내게시판(KOBIS)에 성명을 내고 “이들에게 해명하고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며 “제발 이번 건을 고발하라. 그러면 KBS노조는 모든 자료를 들고 가 한 번에 다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 여의도 KBS본관. 사진=이우혁 대학생 기자.
▲ 서울 여의도 KBS본관. 사진=이우혁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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