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이 폭력조직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최종입장을 발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담당 PD는 쉽게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방송을 제작했다”며 “이번 ‘조폭몰이’는 공무에 관한 것이자 성남시민, 나아가 경기도민의 명예에 대한 것으로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따라서 ‘조폭몰이’의 허구를 밝히기 위한 법적조치에 돌입할 것임을 알린다”고 밝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달 21일 이재명 지사가 폭력 조직인 성남 국제마피아파 및 이 조직 주요 인사가 설립한 회사인 코마트레이드와 유착 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갈무리.
▲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갈무리.

‘그알’은 근거로 △2007년 성남국제마피아 조직원이 연루된 사건에서 이재명 변호사가 조직원 2명을 변호했고 △성남시장 재직 때 자격요건이 되지 않는 코마트레이드 대표에 성남시 중소기업인대상 장려상을 수여했고 △성남시청 산하 성남청소년재단수련관이 코마트레이드 조직원이 소속된 의료기관과 MOU를 맺고 △성남시 및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조직원과 관련 있는 주차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고 △성남시가 조직원이 속한 특정 경호업체에 429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재명 지사는 3일 입장을 내고 △조직원 변호는 의뢰인들이 억울함을 호소했기 때문에 수임한 것이고 △코마트레이드 대표 장려상 수여는 해당 대표가 다른 업체도 운영한 점을 심사에 반영한 데다 심사는 독립기구에서 진행했고 △조직원이 연루됐다는 해당 의료기관은 폭력조직과 관련 없고 △주차업체 계약의 경우 해당 업체는 다른  지역과도 계약을 했고, 조직원은 이 업체의 정직원이 아니고 △경호업체 지원 논란의 경우 계약 당시 조직원이 활동하지 않았고 이 단체는 경찰과 아동보호협약을 체결한 곳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재명 지사는 ‘통화 희화화’ 논란과 관련해 통화 전문을 공개하겠다는 SBS 제작진의 요구를 수용했다. 그는 “공식 취재내용의 공개여부는 SBS가 스스로 판단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면 될 일”이라며 “취재원에게 공개에 동의하라고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인 ‘팩트 확인’을 외면하려는 논점 흐리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이재명 지사는 PD와 통화 과정에서 “우리 PD님에게 미안한데 ‘위쪽’에 전화를 해 죄송하다. 원래 제가 그런 건 안 하는 사람인데 ‘빼 달라’ 이런 얘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재명 지사는 ‘그알’ 제작진이 “통화 내용 중 일부만을 발췌해 공정방송에 대한 요청을 희화화했다”고 주장했고 ‘그알’ 제작진은 이재명 지사가 동의하면 통화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갈무리.
▲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갈무리.

한편 지난 2일 ‘그알’에 인터뷰 조작 논란도 불거졌다. 폭력조직과 관련한 인터뷰를 한 인물과 같은 장소에서 인상착의를 한 인물이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 없는 지난해 9월 방영된 ‘마닐라 총기 사망사건’ 증언자로도 등장한 것이다.

‘그알’ 제작진은 3일 홈페이지에 입장을 내고 제보자 신변 보호를 위해 대역을 쓴 것이라고 설명하며 “추후에는 동일한 대역 재연 사용 등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에 혼선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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