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심야뉴스인 ‘뉴스라인’ 시간대에 방송인 김제동씨가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이 편성되는 안이 검토되면서 KBS에서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달 31일 운영위를 열어 이 사안을 논의했다. 다양한 의견 속에 ‘정시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으로 중지를 모았다.

공아영 KBS 기자협회장은 1일 통화에서 “오후 11시 뉴스를 기다리는 시청층이 있고 편성은 시청자와의 약속이기도 하다”며 “기존 편성을 함부로 흔들 순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주 KBS 기자들이 발족한 ‘뉴스개선TF’에서 뉴스라인 방향성과 정체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니 만큼 기자들 토론과 이야기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난해 9월13일 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해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조
▲ 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난해 9월13일 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해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조
1일 여러 언론이 김제동씨가 ‘뉴스 프로그램 앵커’로 출연한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KBS 사측은 “KBS에서 현재 준비 중인 프로그램은 뉴스가 아니”라며 “현재 가을 개편을 대비해 PD들이 기획 중인 프로그램은 새로운 포맷의 시사 토크쇼다. MC와 관련 김제동씨 측과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프로그램 MC 선정 권한은 제작진에 있다. 해당 프로그램 편성 시간과 론칭 시기에 대해 여러 안을 놓고 내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S 공영노조는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김씨를 ‘좌편향 인사’로 분류한 뒤 “KBS가 또다시 공정하고 객관적 뉴스가 아닌 특정 진영 위주의 편파적 뉴스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 설명에 따르면 공영노조는 KBS 5개 노조 가운데 하나로 주로 직장 생활 25년 이상인 직원 40여명(2018년 1월4일 기준)이 소속된 소수 노조다.

류지열 KBS PD협회장은 1일 통화에서 “현재는 논의 단계라서 내부에서 현명하게 이야기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공영노조를 염두에 둔 듯 “이번 일을 빌미로 본질과 상관없는 분란과 논란을 키우는 일부 목소리는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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