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25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 본선에 오른 송영길 의원이 경쟁 후보인 김진표·이해찬 의원과 차별성을 강조하며 “내가 우리 당 운동권 출신과 관료 출신, 전문가 출신을 통합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오찬 자리에서 “내가 통합을 말한 이유는 (세 후보 중) 유일하게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해찬 의원은 노동운동은 안 했다”면서 “나는 (고) 노회찬 의원과 노동운동을 7년 함께 하고, 호남 출신이지만 8도 국민이 모이는 인천에서 시장을 했기 때문에 영·호남을 통합할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김진표 의원이 ‘민주당은 운동권 정치, 야당 정치의 타성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나는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도 해서 김 의원처럼 행정고시 출신 관료들도 인정해준다”면서 “김 의원이 운동권을 비판하는 것이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 지난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김진표(왼쪽부터), 송영길, 이해찬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한 후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지난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김진표(왼쪽부터), 송영길, 이해찬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한 후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송 의원은 전대를 앞두고 다시 일고 있는 당내 친문·비문 등 진영 논쟁에도 “내가 특별히 반문에 선 건 아니었다. 합리적으로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때도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며 “‘우리는 문파다’라고 적힌 팔찌를 잘 때도 안 뗀다. 족보 전쟁은 그만하자”고 웃어넘겼다. 청와대와 추미애 대표가 이해찬 의원을 밀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엔 청와대가 추진하는 북방경제협력 분야의 전문성과 이 의원보다 유연한 정치력을 내세웠다.

송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와 남북화해협력 정책을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는 후보가 나다. 세 후보 중에 가장 최근까지 대통령과 같이 북방경제협력을 얘기해왔다”면서 “이해찬 의원이 가진 꼿꼿함과 원칙이라는 장점을 나도 못지않게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내 장점은 좀 더 탄력적으로 유연하게 적용할 전략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김진표 의원은 차이가 없다. ‘젊은 김진표’가 김동연인데 당 대표가 된다고 무슨 변화가 있겠나”며 기획재정부 공무원 출신으로 참여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기재부가 내놓은 대책에서 문장 좀 추가하고 형용사만 바꿔서 나오는 대책이 아니라 살아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나처럼 광역시장 경험을 가진 사람이 새로운 시각으로 기재부를 추동해서 일하게 만드는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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