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3박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JTBC가 평양에서 가져온 ‘성과’를 놓고 언론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일부는 JTBC가 북측 민화협 인사 및 방송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 언론교류 및 평양지국 개설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방북 일정이 끝난 뒤 JTBC가 방북성과와 관련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JTBC 내부에선 철저한 ‘입단속’이 이뤄지는 가운데 극히 일부만 방북관련 사안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 다녀온 권석천 JTBC보도국장은 31일 통화에서 “논의 중이다. 결론이 나야 얘기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JTBC 보도국 평기자들 사이에서도 도대체 회사가 뭘 가져왔는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JTBC의 한 기자는 “나도 궁금해서 간부들에게 물어봤는데 평양 갔던 이들이 물갈이로 고생한 것 말고는 다들 말을 아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 서울 상암동 JTBC 건물. 사진=JTBC
▲ 서울 상암동 JTBC 건물. 사진=JTBC
지난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도 JTBC의 방북이 이슈였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JTBC의 방북을 두고 “방통위가 JTBC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미국 브로커를 통해 (민화협) 초청장을 얻은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JTBC측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방북 15일이 지나도록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박 의원 지적에 “성과가 확실하게 뭐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며 “(JTBC가) 평양지국을 설치하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려고 한 것인데 그것이 잘 안 됐다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JTBC은 이날 이효성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상당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언론계에선 오는 8·15를 앞두고 JTBC의 방북 결과물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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