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차기 사장에 MBC 라디오 PD 출신 정찬형 전 tbs 사장이 내정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27일 “개혁 성공으로 YTN을 살려내는 훌륭한 리더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노조 YTN지부(이하 YTN지부)는 이날 오후 성명에서 정 내정자에 YTN 보도·경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YTN지부는 “정 내정자는 YTN 저널리즘을 다시 세우고 일대 변혁을 이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YTN을 허물고 다시 짓는 심정으로 개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YTN지부는 보도 정상화에 관해 “보도국은 활기를 잃은 지 오래고 기자들 사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며 “지난해 단체협약으로 체결된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를 서둘러 시행하길 제안한다. 보도국을 새롭게 꾸리고 재정비해야만 YTN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 정찬형 YTN 사장 내정자. 사진=김도연 기자
▲ 정찬형 YTN 사장 내정자. 사진=김도연 기자
YTN지부는 이른바 ‘사내 적폐 청산’과 관련해 “지난 10년간 YTN을 병들게 한 암덩어리를 찾아 제거해야 한다”며 “조직 통합과 안정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과거 청산 없이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YTN을 병들게 한 적폐를 색출하고 책임 소재를 반드시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내정자는 지난 23일 YTN 사장 후보 공개 면접에서 사내 인사 개혁 문제에 “현격하고 중대 문제가 있는 인사들에는 사실관계를 따져 책임을 규명하되 YTN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전체가 힘을 합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YTN지부는 “숨가쁜 미디어 시장 재편기에 YTN은 한참 뒤처져 있다”며 “하루 빨리 YTN 상황을 진단하기 위해 업무 파악에 나서라. 정 내정자는 YTN이 백척간두에 선 절체절명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YTN은 오는 9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정 내정자를 신임 사장으로 공식 선임한다. 

정 내정자는 충남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MBC 라디오 PD로 입사해 MBC 라디오본부장, 글로벌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 tbs 교통방송으로 자리를 옮겨 사장을 역임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 MBC를 대표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그의 손을 거쳤다. tbs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도 그가 tbs 사장에 취임하고 탄생했다.

한편 YTN지부는 이날 제13대 집행부 임원 선거 결과 지민근 지부장 후보와 권민석 사무국장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새 집행부 임기는 내달 4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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