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취재할 때 이렇게 좀 오지.”

주진우 시사IN기자가 25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배우 김부선씨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는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앞서 24일에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5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 연합뉴스TV 보도화면 갈무리.
▲ 연합뉴스TV 보도화면 갈무리.

주진우 기자는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사적인 내밀한 관계에 대해 나는 제3자다. 내가 어떤 얘기를 들었다고 하더라도 한 글자도 기사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사적인 관계에 대한 내밀한 얘기는 내가 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재차 강조한 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을 향해 “주변 사람들의 남녀관계에 대해 어떻게 누가 감히 얘기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팩트’를 통해 공적영역을 다루는 기자가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한 내밀영역을 쉽게 이야기하는 것이 저널리스트로서의 원칙에도 맞지 않다는 의미다.

주 기자는 논란이 된 2016년 1월 경 김씨와의 통화에 대해선 “김부선씨가 나에게 다급하게 부탁했다. 김부선씨 입장에서 김씨를 도우려고 나선 건 맞다. 그래서 그 이후에 김부선씨가 감사하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그래서 끝난 얘긴데 그 이후에 이렇게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악용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금껏 왜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조선일보가 입장을 밝히라고 하면 (내가) 얘기해야 되나. 조선일보가 언제 진실을 따졌나. 언제 정의를 따졌나”라고 되물으며 지방선거 기간 이재명-김부선 스캔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했던 일부 언론을 비판했다. 

주 기자는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최근 기무사의 친위 쿠데타 의혹을 비롯해 삼성 문제 등 중대한 사안이 정말 많은데 기자들이 (이 사안에) 너무 많이 와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 분당경찰서는 바른미래당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등의 혐의로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어준씨와 주진우 기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일명 ‘여배우 스캔들’을 폭로한 김영환 당시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로부터 관련 내용을 ‘잘 아는 인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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