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가 25일 오전 “MBC PD수첩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 전무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이다.

전날 MBC ‘PD수첩’은 ‘故 장자연’ 2부작 중 1부를 보도했다. 배우였던 장씨는 지난 2009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남긴 이른바 ‘장자연 문건’에는 술·성접대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과 정황이 담겨 파문이 컸다.

PD수첩은 지난 24일 보도에서 장씨가 자신의 어머니 기일인 2008년 10월28일 밤 서울 청담동에 있는 한 호텔 지하 유흥주점에 불려나간 사실을 전하며 방 전무에 의혹을 제기했다. 방 전무는 이 자리에 있었다. 

▲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가 25일 오전 “MBC PD수첩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고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PD수첩은 ‘故 장자연’ 2부작 중 1부작을 보도했다. 사진=PD수첩 장자연 편
▲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가 25일 오전 “MBC PD수첩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고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PD수첩은 ‘故 장자연’ 2부작 중 1부작을 보도했다. 사진=PD수첩 장자연 편
특히 PD수첩은 장자연 사건 당시 방 대표에 대한 경찰 조사가 부실했고 방 대표 관련 조서에 조사자 이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방 전무는 25일 입장문에서 자신을 다룬 PD수첩 방송분에 심각한 왜곡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치 자발적으로 장씨가 있었다는 모임에 참석했고 그 모임에서 뭔가가 있었던 것 같이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방 전무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고 장자연씨와 연관된 사실은 단 하나”라며 “2008년 10월28일 밤 지인 전화를 받고 뒤늦게 모임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 고 장자연씨가 있었다고 한다. 저는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먼저 자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방 전무는 “이는 경찰의 과거 수사 당시 휴대 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라며 “저는 그날 이전이나 이후 고 장자연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적 없다”고 강조했다.

방 전무는 “MBC PD 수첩에는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MBC PD수첩 방송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들에도 보도 내용 삭제와 정정보도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방 전무는 “앞으로 진실을 왜곡하거나 잘못된 보도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