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수백억 원 적자를 내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갑자기 1조9000억 원 이익을 낸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1대주주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런데 이때 금융위원회가 비공개 원칙이었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 회의 내용을 두 차례나 배포하면서, 분식회계 관련 판단이 ‘고의’ 아닌 ‘과실’로 기울었다는 보도가 언론을 장식했다.

‘삼성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고 비판 받아온 금융위원회는 삼성과 어떤 관계에 놓여있을까. 6주 만에 방영되는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22일 삼성과 금융위원회 관계를 조명한다. 스트레이트는 그간 월드컵 방송 등으로 인해 장기 결방됐다.

스트레이트는 삼성 ‘봐주기’ 의혹 중심에 있는 금융위원회와 증선위를 추적한다. 특히 삼성 분식회계 의혹을 심사했던 김학수 증선위 상임위원도 특혜 상장 의혹의 당사자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융위가 이례적으로 삼성에 유리할 수 있는 보도자료를 뿌린 뒤, 증선위는 분식회계 혐의 심사를 보류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일을 돌아보며 “하나하나가 모두 삼성을 위한 과정이 아니었나” (김경률 회계사·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지금 증선위 안에서 관료들이 하는 행태는 있을 수 없는 일”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이라고 비판했다.

▲ 22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삼성과 금융위원회의 관계, 포스코 신임 회장 내정자를 둘러싼 의혹을 다룬다. 사진=MBC
▲ 22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삼성과 금융위원회의 관계, 포스코 신임 회장 내정자를 둘러싼 의혹을 다룬다. 사진=MBC

이날 방송은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 내정자를 둘러싼 의혹도 다룬다. 전임 회장 시절 선임된 사외이사들에 의해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낙점된 최 내정자는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포스코가 몰락하는 과정에 관여한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최 내정자를 업무상 횡령 방조, 배임,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최 사장을 내정한 이들은 전임 회장 시절 선임된 사외이사들이다. 스트레이트는 포스코 적폐 청산과 개혁이 불가능해졌다는 비판이 높아진 가운데 회장 선임이 이대로 좋은지 따져본다. MBC 탐사 기획 스트레이트 15회는 22일 오후 11시5분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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