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300인 이상 방송사에 주68시간 근로제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밤샘에 가까운 초장시간 촬영이 진행중이라는 제보가 이어진다.

고(故) 이한빛 PD 유지를 이어 방송제작 현장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자 출범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가 미디어신문고에 제작현장 문제가 접수된 드라마를 공개했다.

한빛센터는 18일 ‘1일 20시간, 1주 최대 120시간’ 촬영이 이어지는 드라마로 △MBC ‘이리와 안아줘’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채널A ‘열두밤’을 꼽았다.

한빛센터는 이 가운데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제작 현장은 제보 이후 예정된 야간촬영이 취소되고 B팀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채널A ‘열두밤’은 CP가 현장에 방문해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방송 제작. ⓒ gettyimagesbank
▲ 방송 제작. ⓒ gettyimagesbank

지상파 방송사들이 주68시간 정착을 위한 공식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SBS ‘친애하는 판사님’의 경우 가이드라인 마련 의지를 밝힌 사례로 언급됐다.

한빛센터는 ‘친애하는 판사님’ 제작총괄PD가 스태프에게 글을 보내 근로기준법 취지에 맞춰 드라마 제작 현장의 주당 68시간 노동시간을 준수하겠다고 알렸고 전했다. 제작가이드라인 주요 내용은 △대본 조기 확보 △방송일 3개월 전 촬영 시작 △B팀 조기 투입 △주5일, 1일 15시간 촬영(휴식시간 2시간 포함) △1주 3시간은 촬영 준비와 정리 시간으로 노동 시간 포함 △15시간 이상 촬영 시 다음날 촬영 시간 조정 등이다.

한빛센터는 “제작 가이드라인이 모든 방송사에서 제정되기를 바라며 제대로 지켜지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공영방송이 무엇보다 방송제작스태프의 인권 개선에 가장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빛센터는 오는 20일 오후 1시 MBC 새 주말 드라마 ‘시간’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인권이 있는 드라마’ 제작을 촉구하는 ‘드라마 세이프(Join! DramaSafe)’ 캠페인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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