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자원외교 의혹을 방송한 MBC PD수첩과 방송에 나온 핵심 제보자(취재원)에게 잇달아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는 포스코 해고자이자 제보자 정민우씨를 검찰에 형사고소했다. 이 때문에 포스코가 이전 정권 때 해외투자 실패의 실체와 책임규명 요구를 조직적으로 입막음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 본사는 12일 MBC PD수첩의 ‘MB형제와 포스코 2부-백색황금의 비밀’(지난 3월27일 방송)과 관련해 MBC를 상대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3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건설도 PD수첩에 3억 원의 손배소를 제기했다.
MBC 방송 “이상득의 지시, 무리한 투자 왜?”
MBC는 방송에서 이상득 전 의원이 포스코에 리튬사업을 떠넘겨 당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이상득 전 의원이 포스코 회장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포스코가 추출비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는 이 전 의원의 자서전 내용도 방송했다. MBC는 “실제로는 이상득 의원이 포스코에 리튬 사업을 지시했다고 한다”며 이 전 의원의 남미사절단으로 동행한 OO기업 사장의 증언을 전했다.
MBC는 제철회사 포스코가 왜 리튬사업에 진출했는지 사내에서도 비판이 나왔고, 결국 그후 해외투자로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확보한 리튬은 한 줌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방송은 권오준 회장 취임 후 아르헨티나의 포주엘러스 염호를 보유한 ‘리테아(Lithea)’사와 사업을 추진한 과정도 방송했다. MBC는 포스코 실무자조차 투자부적격으로 판정을 내렸는데 최씨와 다시 사업을 추진한 경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리테아사 염호의 가치를 평가한 회사 책임자가 현지 법원에 제출한 자술서에 “포스코와 최씨 측이 보내온 지시는 명확하게 리테아 사를 과대평가하라는 것이었고, 그에 맞춰 본인이 리테아사에 관해 호의적인 보고서를 발표했음을 인정한다”고 적혀 있다고 방송했다. 제작진이 리테아사의 포주앨러스 염호에 가봤더니 4000m 고지대에 벌판만 있을 뿐 아무런 투자흔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