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YTN 차기 사장 후보자 공모가 지난 6일 마감된 가운데 “공정방송 투쟁을 지지하고 시대정신에 맞는 후보” 선출을 강조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9일 성명에서 “새 사장 선임은 우리 미래뿐 아니라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후보들의 과거 10년 모습이 YTN 미래 10년의 거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장악 때 후보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YTN지부는 △공정방송 투쟁을 지지하고 시대정신에 맞는 후보 △혁신 비전을 제시하는 실력 있는 후보 △뉴미디어 시대를 열어갈 후보 등이 차기 사장 요건이라고 밝혔다. 

YTN지부는 “새 사장은 공정방송 투쟁 역사를 알고 지지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더불어 촛불혁명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현재 YTN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공정방송 복원”이라고 말했다.

▲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사진=김도연 기자
▲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사진=김도연 기자
YTN지부는 “현재 YTN 내부는 갈등과 반목을 겪고 있다. 경쟁력 하락과 보도 추락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현상 유지에 능한 관리자가 아닌 칼을 들어 개혁하고 성공 경험으로 비전을 제시해 주는 실력 있는 리더십이 간절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뉴미디어’는 YTN 미래를 열어 갈 핵심 키워드가 돼야 한다”며 “우리가 살기 위해선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즉각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정치권에 끊임없이 줄을 대려 했던 인물, 10년의 YTN 언론 장악에 동조하거나 방관한 인물, 변화와 개혁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 등을 YTN 사추위는 서류 심사에서 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YTN 사장 후보자 공모 결과 김주환 현 YTN 부국장, 박윤순 전 YTN 전략기획국장, 송경철 현 YTN 국장, 양기엽 전 CBS경남방송본부장, 오수학 전 YTN DMB 상무, 왕현철 전 KBS 미디어 감사, 이춘발 전 KBS 이사, 정상현 현 우석대 행정학과 교수, 정찬형 현 tbs 사장, 천상규 현 YTN 국장, 황명수 현 YTN 국장 등 11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YTN 내부 인사는 6명, 외부 인사는 5명이다. 

11명의 많은 후보가 지원했지만 ‘인물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찬형 tbs 사장은 MBC 라디오본부장 출신으로 2012년 언론노조 MBC본부의 170일 파업 때 김재철 전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에 간부급으로 이름을 올려 후배들 투쟁을 지지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 MBC를 대표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tbs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도 그가 tbs 사장에 취임 뒤 탄생했다.

후보자들이 사추위 서류·면접 심사를 통과해도 최종 결정권은 YTN 이사회가 쥐고 있다.  YTN 주주는 한전KDN, 한국인삼공사, 한국마사회 등 공기업이다. 지난해 7월 YTN 사장에 출마한 해직기자 출신 노종면 기자는 사추위 서류 심사서 탈락해 논란이 일었다.

YTN 사추위는 오는 13일 후보자를 4명 안팎으로 압축하는 서류심사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오는 23일 공개 정책설명회와 심층면접을 한 뒤 후보 2명을 YTN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달 말 YTN 이사회는 최종면접을 진행하고 새 사장을 내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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