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9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은퇴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 측은 “정계은퇴 취지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문화일보는 지난 6일 안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국민이 다시 소환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 3위로 낙선한 안 전 대표는 향후 거취 표명이 없어 오는 8월 당 대표 출마설이 돌았다.

이런 가운데 문화일보 보도는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고 바른미래당의 정계개편까지도 영향을 줄 내용이어서 관심이 쏟아졌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정치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정치 일선 퇴진 뿐 아니라 정계은퇴까지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문화일보 보도 이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문화일보는 안 전 대표가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이 빠른 시간 안에 나를 다시 불러들이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나를 다시 부르지 않는다면 정치권에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선 “도전하지 않겠다는 것 역시 확고한 뜻”이라며 “나를 아끼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는데 늦어도 8월 안에는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는 안 전 대표가 “현행 선거제도가 계속되는 한 다당제를 지키기는 어려워질 것인 만큼 정치를 떠나 있는 시간 동안 다당제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지 위한 연구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최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문화일보 보도에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전 실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문화일보와 공식인터뷰를 한 게 아니고 사적 대화를 한 것”이라며 “당 대표 출마설이 돈 가운데 안 전 대표가 정치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정치적 상황이 아니고 정치를 재개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안철수 현상이 일어났고 시대적 과제가 주어졌지만 부족했고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공부를 해서 더욱 정진하고 그런 시간을 가지겠다고 대화 했는데 기사화하지 않은 조건에서 편한 자리에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 안철수 전 대표. 사진=김현정 PD
▲ 안철수 전 대표. 사진=김현정 PD

김 전 실장은 “단정적 표현을 쓴 게 많다. 예를 들어 돌아오지 않겠다라는 워딩의 해석은 주관적으로 쓴 부분”이라며 “정계은퇴를 한다는 취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동아일보는 “안철수 ‘국민이 안 부르면 영원히 못 돌아올 수도’ 잠정적 정계은퇴”라는 제목으로 안 전 대표가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한동안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와 인터뷰 내용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정확한 입장 정리를 위해 안 전 대표 측은 이번 주중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원내 3당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양당제를 깨고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새정치’라는 모호한 구호와 정체성 문제로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했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에게도 뒤진 결과가 나오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을 모았다.

안 전 대표는 선거 패배 직후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키워야할지 이 시대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