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주말판 신문 중앙선데이가 성공회대가 교육부 ‘살생부’ 대상 대학이라는 보도가 오보였다며 사과했다.

중앙선데이는 지난 7일 1면에 “성공회대는 교육부 평가 결과 정원감축 등의 불이익을 받는 2단계 진단 대상 대학이 아니라 예비 자율개선 대학으로 밝혀졌기에 바로잡습니다”라며 “이 기사로 피해를 본 대학 교직원과 학생들께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6월30일 중앙선데이는 “조선대·성공회대·덕성여대…김상곤표 살생부 나왔다” 1면 톱기사에서 오보를 냈다. 중앙선데이는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전국 40개 대학이 2단계 진단 대상 대학으로 확인됐다며 “‘김상곤표 살생부’로 불리는 이 명단에 오른 대학은 수도권에서 덕성여대·성공회대 등 5개 대”라고 보도했다.

▲ 6월30일 중앙선데이 1면.
▲ 6월30일 중앙선데이 1면.

교육부는 187개 4년제 대학을 자율개선 대학(120개 대), 2단계 진단 대상 대학(40개 대), 평가 제외 대학(27개 대)으로 구분해 오는 8월 발표할 계획이었다.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 자율개선대학과 달리 2단계 ‘진단 대상 대학’은 평가를 통해 정원 감축,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 배제, 학자금 대출 제한 가운데 하나의 조치를 받는다. 그러나 성공회대는 불이익을 받는 ‘2단계 진단 대상 대학’이 아니라 ‘자율개선대학’이었다.

정원오 성공회대 부총장 등 성공회대 교직원들은 지난 2일 오전 중앙일보를 항의 방문했고 중앙일보는 오보를 인정하고 정정하겠다고 밝혔다. 성공회대 입학홍보처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은 대학과 수험생에게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성공회대는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강력한 조치를 취했으며 해당 언론사의 대응이 미진할 경우 추가로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런 기사로 중앙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내놓아 발생한 성공회대의 피해를 상쇄할 수 있을까?”라며 “단순한 오보 인정과 사과, 짤막한 정정보도로 1면 헤드라인으로 뽑혀 ‘부실대학’으로 낙인 된 성공회대의 피해가 회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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