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소속 노동자들이 업무 중 사고를 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KT새노조는 비용절감과 실적 위주의 경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KT 새노조에 따르면 지난 3일 KT제주지사 소속 노동자 김아무개씨가 제주도에서 전신주에 걸린 나뭇가지를 제거하는 작업 도중 추락해 현재 위독하다. 김씨는 태풍으로 기상이 악화된 상태에서 혼자 작업하다 추락한 걸로 보인다. 인근 작업자가 쓰러진 김씨를 발견했다.

오주헌 KT새노조 위원장은 “태풍이 지나가는 상황이라면 작업을 중단시켰어야 한다. 보통 이런 작업은 2인 이상이 하는데 당시는 바빴는지 혼자 작업했다”고 지적했다.

KT그룹 노동자의 업무 중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 새노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KT그룹 노동자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 KT 본사 사옥.
▲ KT 본사 사옥.

지난 5월14일 서울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업무 중 슬레이트 지붕에서 추락해 숨졌고, 지난해 9월6일 전북 순창에서 빗속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감전 추락해 숨졌다. 지난해 6월16일 충북 충주에서 AS 업무 도중 노동자가 고객에게 살해당했다. 그밖에도 지난 4~5월 동안 다섯명의 KT 또는 자회사 노동자가 업무 중 추락, 감전사고를 당했다.

KT새노조는 “등주작업, 맨홀작업 등 위험이 늘 도사린 KT그룹 노동의 특성상 매우 세심한 산업안전 대책이 필요하지만 회사는 비용절감과 실적 위주의 경영 속에 그룹사 차원의 산업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위험이 현재 진행형이다. 태풍 등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등주작업 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위험 업무의 단독작업 또한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KT새노조는 5일 성명을 내고 사측에 △태풍, 강우 등 기상 악화시 등주 등 위험업무를 즉각 중단하고 △위험작업 등에 2인 1조 작업을 반드시 실시해야 하며 충분한 인원을 보충하고 △제3의 보건안전 기관을 통해 산업재해의 객관적 원인 분석과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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