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언론학회 가운데 하나인 한국언론정보학회가 공영방송 이사 추천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언론정보학회는 이사 추천 과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4일 인사추천위원회를 설치하고 인사추천규정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국언론정보학회는 공영방송 이사, 방송통신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 방통위 산하기구 위원 등 인사를 추천할 때 인사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친다. 인사추천위원회는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후보자 공모, 결격 사유 심사, 최종 추천 후보자 명단 공개 등을 진행한다. 

추천을 통해 선임된 인사의 불법 및 부정행위가 드러나면 해당 인사를 학회에서 제명하고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일정기간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는 등 스스로 책임지는 조항도 넣었다.

▲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사진=김도연 기자.
▲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사진=김도연 기자.

그동안 언론학계는 미디어 관련 인사 선임 때 정부여당 또는 야당의 의뢰를 받아 관행적으로 추천해왔다. 그러나 언론학계 출신 인사가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물의를 빚는 일이 반복되면서 내부 자정을 위해 이런 절차를 도입했다.

김동원 한국언론정보학회 총무이사는 “학회의 추천이면 학회를 대표해야 하지만 그동안 제대로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 일이 있었고 사적인 목적을 위해 추천단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최소한 누구를 어떤 이유로 추천했는지 밝히고 문제가 있으면 추천권을 제한하는 등 추천하는 입장에서 책임을 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동원 총무이사는 “추천을 받는 방통위 입장에서도 ‘추천단체’를 밝히는 등의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4월 한국방송학회는 총회를 열고 정관에 ‘회장과 차기회장 당선자는 정해진 임기를 마친 후 1년이 경과하지 않으면 방송관련 정부기구와 공영방송 이사직 등에 취임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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