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KBS·MBC·SBS·JTBC 메인뉴스 시청자수를 분석한 결과 MBC ‘뉴스데스크’가 ‘잃어버린 10년’의 공백을 메우는데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JTBC ‘뉴스룸’은 월요일에, SBS ‘8뉴스’는 일요일에 강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KBS는 전 연령대 시청자수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영향력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방송4사 대부분이 4월부터 시청자수 하락세를 겪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 6개월간 수도권 20-49세 평일 시청자수 집계 결과는 KBS ‘뉴스9’ 27만6600여명, JTBC ‘뉴스룸’ 25만7800여명, SBS ‘8뉴스’ 24만990여명, MBC ‘뉴스데스크’ 14만4400여명 순이었다. 평일에는 KBS·JTBC·SBS가 비슷한 규모의 젊은 시청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MBC는 타사와 제법 큰 차이의 시청자수를 보였는데, 20-49세 시청자수에서 KBS의 절반 수준에 머무른 점이 눈에 띈다.

▲ 닐슨코리아 기준. 디자인=이우림 기자.
▲ 닐슨코리아 기준. 디자인=이우림 기자.
수도권 평일 기준 전 연령대 메인뉴스 시청자수는 KBS 120만5700여명, SBS 66만8500여명, JTBC 64만3900여명, MBC 41만1100여명 순이었다.

KBS와 JTBC는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미디어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시청자들의 집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S와 JTBC의 신뢰도와 영향력에 따른 결과다. 특히 ‘뉴스룸’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4월27일 전 연령대에서 81만6600여명의 시청자수를 나타내기도 했다. JTBC는 월요일 20-49시청자수에서 KBS를 앞선 1위를 기록했는데, 월요일에는 ‘뉴스룸’으로 잊고 있던 사회문제와 이슈를 파악하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주말 시청자수에서는 SBS가 강세를 보였다. SBS는 지난 6개월 간 주말 평균 27만6400여명의 시청자수를 기록해 26만5100여명을 기록한 KBS보다 높았다. 이어 MBC가 21만1300여명, JTBC가 18만4000여명 순이었다. 특히 올 상반기 SBS ‘8뉴스’의 일요일 시청자수는 평균 31만6000여명으로 압도적이었다. SBS가 양대 공영방송을 앞선 건 주말뉴스에 대한 끝없는 고민과 투자의 결과로 해석된다.

▲ 닐슨코리아 자료 기준. 디자인=이우림 기자.
▲ 닐슨코리아 자료 기준. 디자인=이우림 기자.
MBC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있었던 지난 2월 JTBC를 앞선 이후 하락세로 고전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메인뉴스 시간대 변경을 비롯해 뉴스포맷을 두고 다양한 논의가 있었으나 지난 10년간 보복성 발령으로 취재현장을 떠났던 기자들이 상당수라는 조직적 한계에 더해 10년 전 1분30초 백화점 포맷을 당장 간부들부터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보도국 내에서는 MBC뉴스가 친정부적이라는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KBS와 MBC가 정상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공영방송의 시청자수 증가가 예상됐지만 눈에 띄는 특종·기획보도가 없는 상황에서 JTBC와 SBS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쉽게 돌아서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이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조사에선 방송4사의 전반적인 시청자수 하락도 확인할 수 있었다. 4월부터 6월까지 방송4사 메인뉴스 전 연령대 기준 시청자수가 모두 감소한 것. 이를 두고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낮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늦어졌다. 일반적으로 6월은 시청자들이 가장 빠지는 계절로, 야외활동 증가와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시청자 총량이 줄어다는 것. 야외활동 중 스마트폰으로 실시간뉴스를 시청하는 이들이 있겠으나 해당 수치는 고정형TV 기반의 현재 조사로 잡아낼 수 없다. 상대적으로 20-49시청자 비율이 높은 JTBC의 최근 감소폭이 큰 것은 이와 관련해 짐작해볼 수 있다.

미디어오늘은 뉴스 후반부 지역민방 뉴스로 전환하는 SBS 메인뉴스의 특성을 고려해 방송4사 모두 공평한 지표를 적용하고자 지역을 수도권으로 한정했고 방송업계 관계자들이 전 연령대 시청자보다 20-49시청자 비율을 방송사의 경쟁력으로 주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에서 20-49연령대에 강조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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