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다수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고용한 LG유플러스가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노동자가 비정규직이다. LG유플러스가 3일 28개 수탁사 협력업체 직원 1800여명을 9월1일부터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하겠다고 결정하면서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2500여명에 달하는 다수 노동자는 간접고용으로 일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노동자는 유·무선 망을 관리하는 수탁사 노동자 1800여명과 IPTV, 인터넷, 사물인터넷 서비스 등을 개통하고 수리하는 서비스센터 노동자 2500여명으로 나뉜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정규직 전환을 결정한 건 ‘수탁사 노동자’다.

▲ 지난달 15일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지부가 조합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직접고용 투쟁을 선포했다. 사진=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 제공.
▲ 지난달 15일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지부가 조합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직접고용 투쟁을 선포했다. 사진=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 제공.

그동안 LG유플러스는 수탁사 노동자를 하청업체를 통해 고용하면서도 원청이 상시로 업무를 지시하고 관리해 불법 고용구조를 유지해왔다. LG유플러스의 이번 정규직 전환은 최근 국회에서 불법파견 논란이 불거졌고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나선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다.

2500명에 달하는 LG유플러스 서비스센터 소속 수리·설치 노동자도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지만 LG유플러스는 계열사에 준하는 상여금 지급 등 노동환경 개선을 제안하며 ‘비정규직 고용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이하 노조)는 3일 성명을 내고 “진전이다. 하지만 쌍수 들고 환영할 수 없다”며 서비스센터 소속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3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정규직 전환을 환영하면서도 “그러나 노조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홈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원들의 직접 고용이 제외된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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