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상파방송사 모두 매출이 감소해 지상파의 위기를 드러냈다. 종합편성채널은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JTBC의 매출이 급증했다. 반면 예능과 드라마에 투자하라는 조건부 재승인을 받은 TV조선은 3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케이블의 매출은 IPTV에 밀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9일 오후 공개한 2017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주요 지상파방송 사업자인 KBS, MBC, SBS, EBS 모두 매출이 줄었다. KBS 방송매출은 1조4163억 원, MBC 6655억 원, SBS 7163억 원, EBS 1636억 원 순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방송사는 MBC다. 다른 방송사가 10% 이내로 방송매출 감소세를 보인 반면 MBC는 전년 대비 19.76% 급감했다. MBC는 지난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 파업이 겹치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 2016~2017년 지상파방송사 방송매출 비교. 디자인=이우림 기자.
▲ 2016~2017년 지상파방송사 방송매출 비교. 디자인=이우림 기자.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KBS는 수신료 비중이 가장 높았다. KBS 매출액 가운데 45.1%인 6462억원이 수신료에서 나왔다. 광고매출은 2666억 원(25.6%), 프로그램 판매 1824억 원(12.7%)순이다. 광고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TV수신료는 2500원을 유지하지만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수신료 매출도 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가 IPTV와 케이블에 채널을 내보내는 대가로 받는 재송신 매출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2539억 원이다. 광고매출의 부진을 재송신으로 일부 채우는 모양새다.

종합편성채널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JTBC의 방송매출은 전년 대비 56% 급증한 3111억 원을 기록해 1000억 원대 매출을 올린 다른 종편3사보다 월등히 높았다. 영업손익으로 비교하면 지난해 MBN이 133억 흑자를 기록했고, JTBC는 99억 원 규모로 흑자를 냈다. 반면 TV조선은 3억 적자, 채널A는 80억 적자를 기록했다.

▲ 2016~2017년 종합편성채널 영업손익 비교. 디자인=이우림 기자.
▲ 2016~2017년 종합편성채널 영업손익 비교. 디자인=이우림 기자.

종편 관계자는 “채널A와 TV조선은 재승인 이후 예능, 드라마 등 투자액을 늘리면서 적자가 됐고 JTBC는 탄핵 국면에서 시청률이 크게 올라간 점이 반영됐다. 다른 종편이 2017년 3월 재승인을 받은 반면 MBN은 2017년 11월에 재승인을 받았기에 MBN의 실적이 잘 나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료방송에서는 케이블의 ‘하락’과 IPTV의 ‘상승’세가 대조를 이뤘다. IPTV 전체 매출은 2조9251억 원에 달한 반면 SO(케이블 플랫폼) 매출은 2조1307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까지는 SO매출이 IPTV를 앞섰으나 SO가입자가 줄고 IPTV가입자가 늘면서 역전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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