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참패 후 자유한국당(한국당)에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겸 당대표 권한대행)의 사퇴요구가 끊이지 않지만 김 원내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28일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공개발언으로 김 원내대표에게 “2선으로 물러가라”는 의견이 반복해서 나왔지만 김 원내대표는 29일 꿋꿋하게 원내대책회의를 주최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에게 의총에서 나온 의견과 관련해 “저의 분발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이후 홍준표 한국당 당대표는 물러났지만 ‘홍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를 맡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으며 여전히 당권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셔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준비위원회(준비위)을 구성하는 등 한국당의 당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김 원내대표의 행보에 ‘월권’이라는 지적도 한국당 내에서 나왔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지난 25일 중진들의 ‘김성태 사퇴’ 성명에 이어 같은날 오후 열린 한국당 초선‧재선 모임도 김성태 원내대표의 사퇴 목소리가 나왔지만 모임 간사였던 박덕흠 의원은 “다수 의견은 김 원내대표가 유임하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언론에 알렸다. 이에 일부 초선‧재선 모임 의원은 언론에 “김 원내대표의 사퇴 이야기도 많이 나왔는데 박 의원이 왜 그렇게 브리핑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해프닝을 의식한 듯 28일 의원총회는 공개로 이뤄졌다. 애초에는 비공개로 이뤄질 사안이었지만 김태흠 의원이 공개회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정용기 의원, 성일종 의원, 김태흠 의원, 김진태 의원, 박대출 의원 등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한걸음 물러서야 한다고 반복해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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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공개회의에서 “물러가라”는 소리를 계속 반복해 들었음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당내에서 지난 선거패배 이후에 아픔을 가지고 있다”며 “쇄신과 변화를 통한 진정한 충정심에서 나온, 저에 대한 분발을 거세게 요구하는 목소리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성태 원내대표는 “(의총때의 모습은) 우리가 더 잘하자는 의원들의 반론”이라며 “언론과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아직까지 한없이 모자라고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모든 책임은 저의 부족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내대표직이나 당대표 권한대행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은 없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복당파 좌장인 김무성 의원과 같은 복당파로 분류된다. 28일 의총에서 김무성 의원에 대한 탈당 요구도 반복됐지만 김무성 의원도 김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침묵하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김무성 의원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무성 의원에게 온 연락은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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