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교수가 27일 전경련 주최 ‘양극화, 빈곤의 덫 해법을 찾아서’에서 특별대담했다.

크루그먼 교수 강연보도 제각각

경향신문은 28일자 25면에 ‘폴 크루그먼 교수 최저임금 상승, 생산성과 연동돼야’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최저임금을 “무조건적으로 올린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것은 아니며 반드시 생산성 향상과 연관이 돼야 한다”고 말한 부분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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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경향신문 25면, 중앙일보 5면, 한겨레 1면

반면 중앙일보는 28일자 5면에 ‘크루그먼 무역전쟁, 군비경쟁처럼 다 망하는 길’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기사의 문패도 ‘무역전쟁과 동북아 안보 강연’이라고 달아 트럼프발 관세 보복 악순환에 경고하고 나선 크루그먼의 발언에 주목했다. 중앙일보는 “최저임금 인상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는 크루그먼 교수의 발언을 기사 맨 뒤에 배치했다.

한겨레신문은 28일자 1면에 그의 대담을 ‘주 52시간이나 노동? 깜짝 놀란 크루그먼’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실제 현장에서 “52시간이라고요? 한국도 선진국인데, 그렇게 많이 일한다니요”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크루그먼 교수가 이 발언을 할 때 눈이 동그래졌다는 것까지 기록했다.

한국의 장시간 노동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지는 이어지는 크루그먼 교수의 발언에도 잘 드러난다. “어떻게 그렇게 오래 일하는지 알 수 없다. 52시간으로 줄여도 여전히 높은 것 같다.” “한국의 노동조건에 대해 정말 깜짝 놀랄만한 정보를 얻게 됐다.”

유연근로, 최소한의 중립은 갖춰야

조선일보는 오늘도 탄력근로 등 유연근로제 확대에 군불을 지폈다. 조선일보는 28일자 6면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입을 빌려 ‘여, 탄력근로제 기간 최장 6개월로 늘려야’라는 제목으로 이 문제를 다뤘다. 조선일보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주 52시간 도입에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발언까지 소개하며 연내 법개정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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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6면

동아일보는 ‘주 52시간 태풍이 온다’는 문패를 달고 벌써 일곱 번째 시리즈 기사를 쏟아냈다. 동아일보는 28일자 6면엔 ‘금형 납품땐 일 몇 달 몰리는데… 탄력근로 3개월로는 역부족’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뿌리산업에도 유연근무제 확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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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6면

반면 세계일보는 28일자 11면 머리기사로 ‘유연근로시간제 확대해야 VS 값싼 장시간 노동 조장 우려’란 제목으로 기업과 노동계의 이야기를 균형잡히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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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1면

경찰청 정보분실이 압수수색 당했다

삼성의 노조와해 공작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삼성에서 거액의 뒷돈을 받고 노조정보를 넘긴 혐의로 현직 경찰간부 김아무개씨를 본격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27일 김씨가 일하는 경찰청 정보분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씨가 노조 동향을 건네고 6천만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의심한다. 김씨가 노사간에 밀실교섭인 ‘블라인드 교섭’을 주선하는 등 노사관계에 개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겨레신문은 28일자 10면에 ‘삼성과 노조정보 거래 의혹, 경찰청 정보분식 압수수색’이란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다.

경향신문도 28일자 8면에 ‘검찰, 삼성 노조와해 의혹 경찰청 정보분실 압수수색’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그밖에도 경향신문은 같은 8면에 ‘MB정부 정보경찰, 정부기관 불법사찰에 선거개입 정황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찰 정보라인이 MB정부 때 좌파 무력화 대책과 서울시장 여당 승리 대책 등 130여개 문건을 생산한 사실을 보도했다. 한국일보도 12면에 '경찰간부가 사측에 앉아, 삼성 노사협상 참여 의혹'이란 제목의 기사를 썼다. 

검경 수사권 합의결과 경찰의 수사권 강화가 예고된 가운데 경찰의 불공정한 법집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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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한겨레 10면, 아래 2개 기사는 경향신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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