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고 말하고 싶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성적을 꺼내들었다. 중앙일보 보도에 반박 차원이다.
중앙일보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은 27일자 ‘트럼프의 입, 문재인의 A4 용지’ 제목의 칼럼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에서 A4 용지를 들고 대화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내뱉는 말이 검증 불가능한 ‘거짓말’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나치게 신중해서 문제라는 취지의 글이다.
김현기 총국장은 “한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 옆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은 두 손에 A4 용지를 들고 이야기를 했다”며 “공동회견장에서야 그럴 수 있지만 양 정상이 짧게 대화를 나눌 때까지 자료를 보며 읽은 건 외교적으로 결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국장은 “지도자의 권위, 자질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며 지난 2월 평창올림픽 당시 특사로 온 펜스 미 부통령과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과의 환담 때도 문 대통령이 A4용지를 들고 “대본 읽듯 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넉달여 동안 많은 정상회담과 그에 준하는 고위급 인사들간의 회담에 들어갔는데 모든 정상들이 메모지를 들고와서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문 대통령이 특별한 경우가 절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환담 및 대화 중 메모지를 들고 이야기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일 수 있다는 주장에도 “당신과의 대화를 위해서 내가 이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해왔다는 성의 표시”라며 “정상 간 한마디 한마디는 우리 말과는 달리 국가의 정책과 노선을 결정짓는 말이다. 그 말에 신중함을 더하기 위해 노트를 들고 오는 것은 제가 본 짧은 범위지만 모든 정상들이 그렇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지도자의 자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행위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반도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촉즉발의 전쟁위기에 처해 있었다”며 “그 상황을 지금의 남북회담으로 이끌어 낸 게 문재인 대통령이다. 바로 그 문재인 대통령의 권위와 자질로 여기까지 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칼럼 형식의 글이며 해석의 범위로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 김의겸 대변인의 반박 역시 민감하게 반응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