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일자리수석과 경제수석을 교체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수석에 정태호 대통령 비서실 정책기획비서관을, 경제수석에 윤종원 주 OECD 대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현 홍장표 경제수석은 정책기획위원회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장으로 옮겼다. 기존 사회혁신수석실을 시민사회수석실로 개편하고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양천을 지역위원장을 시민사회수석으로 임명했다.

대통령 부속실장에는 조한기 현 의전비서관, 의전비서관에는 김종천 대통령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 정무비서관에 송인배 현 부속실장을 임명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일자리수석과 경제수석 교체를 “지난 1년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 방향성을 정립하는 기간이었다. 이제 출범 2기를 맞아 청와대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더욱 속도감 있게 실행함으로써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실 수 있는 성과를 신속하게 도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정태호 일자리수석을 “정당과 청와대에서 정책분야를 두루 경험한 능력이 검증된 정책통”이라며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의제인 일자리 창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윤종석 경제수석을 “기획재정부 정통 관료출신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인간 중심 경제 패러다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을 힘 있게 실행해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에겐 “30여년간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쌓아온 정책경험과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 소통의 창을 더욱 확장시킴으로써 각계 시민사회의 혁신적 사고와 창의적 제안들을 정책화 시키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이번 청와대 개편은 소득주도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 2기 색깔을 분명히 하려는 배경이 깔려 있다. 소득주도성장을 이끌어온 장하성 정책실장을 유임하는 대신 경제수석을 교체하는 선에서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홍장표 현 경제수석을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소득주도성장 양대 축이었던 그를 내려앉힌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임종석 비서실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더욱 구체화하고, 중장기적 밑그림을 탄탄하게 그리라는 특명”이라고 말했다.

홍 경제수석은 최저임금 인상을 주도했지만 저소득층 소득 감소와 고용지표 악화 논란이 빚어지면서 경질성 인사 대상이 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다만, 실무적 성격을 강하게 띠는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회 수장을 맡긴 것을 봤을 때 소득주도성장의 디테일을 보완하라는 주문으로도 읽힌다.

사회혁신수석실을 시민사회수석실로 개편하고 시민사회단체 경험이 많은 이용선 지역위원장을 앉힌 것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법,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취소 등 갈등 이슈를 소통으로 관리하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실무에서 인정 받은 청와대 인사들이 자리를 이동한 것도 특징이다. 부속실장으로 온 조한기 의전비서관은 도보다리 단독 벤치회담 아이디어를 낸 윤재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의 직속 상관이다. 조한기 의전비서관은 남북정상회담의 큰 그림을 그리는 기획을 맡아 인정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종천 대통령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그림자 역할을 맡아왔는데 의전비서관에 올랐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당시 접촉인사로 논란을 빚었던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은 정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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