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3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 사망 소식에 조의를 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김종필 전 국무총리께서 오늘 오전 별세하셨다”며 “한국 현대 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손때와 족적은 쉬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윤 수석은 “시와 서화를 즐겼던 고인은 걸걸한 웃음으로 각박하고 살벌한 정치 이면에 여백과 멋이라는 거름을 줬다”며 “고인의 존재감 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며 우리는 오래토록 아쉬워할 것이다.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016년 3월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자신의 정치인생을 담은 ‘김종필 증언록’ 출판 기념 소회를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단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016년 3월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자신의 정치인생을 담은 ‘김종필 증언록’ 출판 기념 소회를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단
김 전 총리는 23일 오전 8시15분 자택에서 92세 일기로 사망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졌다. 사회 각계 인사들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장례는 고인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5일 동안 치러진다. 발인인 27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영결식이 열린 뒤 청구동 자택에서 노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 전 총리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3김 정치’를 대표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을 추모하며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5·16 등을 뺄 수만 있다면 그는 가장 멋진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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