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적으로 언론사 기부참여 의향이 높은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18’에 따르면 “좋아하는 언론사가 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면 기부에 참여하겠다”는 응답비율에서 한국이 22곳의 조사대상 국가 중 전체 1위로 나타났다. 한국은 해당 응답비율에서 29%를 나타내 전체 평균인 22%보다 높았다.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리포트2018'.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리포트2018'.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최근 미디어이슈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뉴스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언론사가 비용을 충당하지 못한다면 기부에 참여하겠다는 비율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뉴스리터러시(비판적 독해능력)가 가장 높은 집단의 언론사 기부 참여 의향은 50%에 달했다. 디지털 공간에서 뉴스를 주도적,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이들일수록 자신이 선호하는 언론사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의미다.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리포트2018'.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리포트2018'.
실제로 한국은 네이버 중심의 ‘공짜뉴스’ 소비 환경에도 불구하고 후원 중심의 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라는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카카오의 스토리펀딩에서도 후원에 따른 유의미한 저널리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회정의를 위해 언론을 살려야 한다는 한국 특유의 사회분위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는 과거 1974년 정권탄압에 따른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 당시 동아일보를 지켜내려고 시민이 스스로 광고를 내기도 했고 1988년에는 국민주 방식으로 한겨레신문을 창간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부문화가 정치적 목적과 결부된 경우가 많아 설령 기부 기반의 언론환경이 정착된다 하더라도 개별 기사 또는 개별 언론인의 문제로 기부자들이 한 번에 기부를 멈춰 언론사가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비교적 온라인 유료화 모델이 안착한 덴마크(12%), 프랑스(17%), 영국(18%) 네덜란드(19%) 등은 기부에 참여하겠다는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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