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코미디언 엄용수씨(64)의 부적절한 언행에 KBS가 공식사과했다.

앞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모니터링을 통해 엄씨가 해당 방송에서 “고추 축제하면 (출연료로) 고추를 받고, 딸기 축제를 하면 딸기로 받고 굴비 아가씨 축제하면 아가씨로 받고”라는 부적절한 농담을 했다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아유 왜 그러세요”라고 당황하자 엄씨는 “웃기려고! 코미디언이 웃기지도 못해! 거 새겨서 들어야지!”라고 말했다.

▲ 6월14일 KBS '아침방송' 화면 갈무리.
▲ 6월14일 KBS '아침방송' 화면 갈무리.
민주언론시민연합은 “KBS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수위의 발언이 그대로 방송된 점을 KBS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KBS ‘아침마당’ 제작진은 19일 입장을 내고 “14일 방송된 목요특강은 엄용수씨가 60 평생 겪어온 인생 역정과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개인 비사를 솔직히 밝혀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었다”고 밝힌 뒤 “그러나 엄용수씨가 현금보다는 인간적 의리를 중요시한다는 본인의 의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 방송됐다”며 공식 사과했다.

KBS 제작진은 “녹화방송이면 충분히 편집에서 거를 수 있었지만 생방송이어서 여의치 못했다. 엄씨는 여성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밝히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내(엄용수)가 성희롱 했다는 기사 본 적 있느냐. 뛸 수 없기 때문에 금세 붙잡힌다”며 자신의 장애 때문에 성희롱을 할 수 없다는 취지의 같은 날 엄씨 발언에도 “장애인을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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