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나라, 인구 1000만 명의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축구실력 신뢰도만큼 뉴스 신뢰도가 매우 높은 나라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디지털뉴스리포트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핀란드와 함께 뉴스 신뢰도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은 최하위를 나타냈다.
이런 포르투갈에도 고민은 있다. 포르투갈 3대 미디어기업 중 한 곳인 임프레사(IMPRESA)가 운영하는 포르투갈 주요 신문 ‘엑스프레소’(Expresso)는 올 해 안에 뉴스룸 통합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SBS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임프레사 그룹 계열의 SIC TV와 엑스프레소를 통합뉴스룸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프란치스코 핀토 발세마오 임프레사 회장은 세계신문협회 70회차 총회에서 “경제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모든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위해 언론은 존재해야 하고 언론이 존재하기 위해선 수익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파울로 루즈(Joao Paulo Luz) 임프레사 디지털 비즈니스 총괄은 “포르투갈은 시장이 작다. GDP 대비 광고시장 규모가 0.3~0.4%로 크지 않다. 인건비와 제작비를 충당하기에는 광고가 충분하지 않다”고 전하며 “온라인에서 프리미엄 콘텐츠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전략은 구독수입과 광고수입을 50대 50으로 맞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독자들에게는 로열티를 줘야 한다”며 “프로모션으로 구독자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엑스프레소는 버티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사이트 ‘트리부나’(TRIBUNA)는 롱폼 저널리즘 중심으로, 주로 축구를 다룬다. ‘블리츠’(BLITZ)는 대중문화 전문사이트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엑스프레소는 주간신문 구독할인 상품으로 공격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레터 역시 수입은 적지만 중요한 시장이다. 익스프레스 뉴스레터는 4만여 명이 받아보고 있다. 포르투갈은 세계적으로 뉴스레터를 통한 뉴스 이용 비율이 높은 국가다. 그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들의 목표는 구체적이고 명확했다.
포르투갈 언론의 고민은 한국과 비슷했다. 조 파울로 루즈 총괄은 “모바일에선 페이스북이 모든 걸 좌우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알고리즘 바꾸면 재앙이 온다”며 “우리 사이트가 아닌 플랫폼 의존도가 70%~80%를 넘어간다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포르투갈에선 페이스북이 디지털 광고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엑스프레소의 온라인 이용자 유입은 페이스북이 40%~50%, 구글이 15~20% 수준이다. 그는 “최근 구글 앱 메인에서 뉴스서비스를 시작했다. 트래픽을 빼앗길 위험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그들이 갖고 있던 해답 또한 한국과 비슷했다. 단지 얼마나 먼저 출발하느냐의 차이였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취재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