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사가 박성제 신임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김연국·MBC본부)는 향후 사측과 단체협약 및 편성규약 개정을 통해 보도·편성·제작 국장 임명동의제 실시를 명문화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18일 오전 박성제 보도국 취재센터장을 보도국장으로 발령했다. 한정우 전 보도국장은 논설위원실로 발령났다. MBC 노사는 인사발령 직후 박 국장에 대한 임명동의제 시행에 합의했다. 

MBC본부는 “방송 독립과 제작 자율성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해 임명동의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지난해 총파업 때부터 MBC 구성원들 사이에서 널리 형성됐다. MBC 뉴스가 충분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임명동의제 실시가 보도국 구성원들 뜻을 모으고 뉴스를 혁신할 동력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지난 13일 6·13지방선거 개표 방송을 진행한 박성제 MBC 신임 보도국장. 사진=MBC
▲ 지난 13일 MBC 6·13지방선거 개표 방송 '선택2018'을 진행한 박성제 MBC 신임 보도국장. 사진=MBC

현재로는 이번 주중에 박 국장의 정책발표회를 가진 뒤 다음날 임명동의 투표를 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MBC본부는 18일 오후 논의를 거쳐 구체적 일정과 임명동의를 위한 득표율 기준 등을 마련한다.

박성제 신임 국장은 정책설명회에서 MBC 보도국 혁신과 뉴스 쇄신을 위한 비전을 밝힌다. MBC 내부에서 부서장 발제 위주, 백화점식 뉴스 나열, 인력에 비해 세분화된 ‘칸막이’ 조직 등이 문제로 지적된 만큼 이를 해결할 답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박성제 보도국장이 이미 보도국 부국장격인 취재센터장으로서 실권을 행사해왔다는 점에서 기존 보도국 운영의 책임에서 얼마나 선을 그을지도 관건이다.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이 부인이라는 점도 논란을 부를 수 있다. 

1993년 MBC에 입사한 박성제 신임 국장은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선거방송기획팀, 탐사보도팀을 두루 거쳤다. MBC본부 보도민실위 간사와 노조위원장, MBC기자회장을 지냈다. 지난 2012년 MBC본부 170일 파업 당시 해직된 뒤 지난해 12월 6년 만에 복직해 보도국 취재센터장을 맡았으며, 최근 6·13지방선거 당시 보도 총괄과 개표방송 진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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